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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8일 목요일

Battlefield 4 (PS4)

배틀필드 시리즈는 처음 접해보는데, 당연하지만 Call of Duty 시리즈랑은 플레이 감각이 확연히 다르네요. CoD : Advanced Warfare의 캠페인을 끝낸 직후에 플레이해서 그런지 차이점이 뚜렷하게 느껴지는데, 너무너무 재미있게 했습니다. 제가 CoD 스타일에 질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는데 참신하기도 하고 아주 좋았어요.

CoD 시리즈의 경우 배경이 실제보다 매끈하고 깨끗해서 예쁘긴 한데 좀 비현실적인 느낌인데 반해 배틀필드의 배경 묘사는 더 거칠고 투박해서 현실감이 있고요. 전투도 더 빡빡하게 돌아가서 재미있네요. 전반적으로 CoD보다 원거리에서 총격전이 펼쳐지니까 전장이 넓게 느껴져서 임장감도 나은 것 같아요.

이것도 캠페인만 클리어 했는데, 캠페인에서 다루는 스토리가 후반부에 급전개하는 현상이 나타나네요. 요즘의 대작 게임들은 캠페인 제작에 워낙 비용이 많이 들다보니 최소한의 개연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야기를 건너뛰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마지막 미션의 선택지는 사족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한나역의 성우는 목소리가 너무 예쁘고 좋아서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검색해보니 배우를 캐스팅해서 모델링과 목소리까지 한 경우더군요. 외모도 외모지만 목소리나 발성이 정말 훌륭하더라구요.

2014년 12월 8일 월요일

Call of Duty: Advanced Warfare (PS4)

제 경우엔 FPS를 할 때는 할 일은 많고 시간이 모자란 직딩인 관계로(+발컨이라 멀티플레이에 나가면 목표물 신세로 전락함) 싱글플레이만 클리어 하는데요. Call of Duty 시리즈의 경우에는 Modern Warfare 3를 마친 후로 손을 대지 않고 있었습니다. CoD 스타일에 질렸다고나 할까, 이렇게 일직선 진행을 강요하는 게임을 더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근본적으로 대다수의 게임이 일직선 플레이가 되긴 하지만, CoD 시리즈는 일직선임을 너무 강요하고 그게 뻔히 보여서 문제가 되죠. 그래서 Modern Warfare 연작 이후에 나온 BlackOps 연작은 통째로 스킵했는데, Advanced Warfare는 플랫폼을 바꿔서 새롭게 나오는 작품이고 해서 간만에 해보게 됐네요.

전세대를 고려하지 않고 현세대 콘솔을 기준으로 만든 게임이라 그런지 그래픽은 대단히 좋습니다. 그 전에 프레임이 불안정한 게임을 새로 시작했다가 중단하고 CoD : AW를 시작한 거여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거겠지만, 화면을 보기가 편안하더군요. CoD 시리즈가 늘 그렇듯 게임이 상당히 바쁘게 진행되는데, 2~3초 사이에 지나칠 배경도 반짝반짝 빛이 나요.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다니 이런 물량 투입은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따라잡을 수가 없겠구나 싶기도 하구요.

처음에 서울 강남을 배경으로 하는 미션이 나오는데, 본편의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그다지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하는 건 아니더군요. 2050년대에도 북한 정권이 유지되고 있다는 설정이 오히려 놀랍긴 한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넘어가고..

Modern Warfare와 달리 미래를 배경으로 하므로 새로운 액션이 많이 생겼는데요. 저는 L1을 눌러서 그래플링을 하는 부분이 가장 좋았어요. 그래플링으로 건물 사이를 이리저리 넘어다니는 감각이 상쾌하고 좋더라구요. 게임이 근본적으로 변한 게 아니라서 한계가 많이 보이지만 새로운 기능을 중간에 집어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한 점은 괜찮았습니다. 게임 막바지에 골리앗 슈트를 입고 무쌍을 찍는 대목을 플레이하고 있노라면 도대체 이런 장비가 있는데 주인공 일행은 왜 그렇게 고생을 해 왔는지 이해가 안 가기도 하고..

그래도 이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플레이어에게 자꾸 행동을 강요하는 부분이 해결이 안 되어있네요. 게임을 하는 중간에 조금만 헤매고 있으면 “xx를 집어!”, “xx를 파괴해!” 하고 자꾸 강요를 하는데, 뭐 이런 게 군대식이라면 군대식이겠지만 이런 강요를 몇 년에 걸쳐 듣고 있으니 내가 왜 게임에게까지 잔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 되는 거죠.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대충 뻔하지만 늘 그렇듯 헐리웃 영화 보는 기분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이구요. 그래픽이 확실히 좋아졌고(몇몇 장면은 정말 photo-realistic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새로운 장비들이 양념 역할을 해주지만 게임플레이는 여전히 CoD 스타일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2014년 11월 24일 월요일

The Last of Us Remastered (PS4)

뭐랄까, 툼레이더 데피니티브 에디션을 끝낸 직후에 시작해서 그런지 두 게임의 스타일상의 차이가 두드러지네요. 그래픽 품질은 TLOU가 더 나은데, 이게 엔진빨이 아니라 공이 많이 들어간 그래픽이네요. 이렇게 물량으로 밀다니 이 타이틀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밀어준 프로젝트인지 알 것 같더군요.

시나리오는 잘 썼지만 소재 측면에서 막상 생각해보면 무난한 좀비 아포칼립스 물이구요. 게임플레이는 툼레이더와 비교되어서 좀 답답한 느낌은 있지만 현실감이 있다는 측면에서는 좋았습니다. 전투는 툼레이더 쪽이 더 재미있긴 했어요.

엔딩 부분을 놓고 되짚어 생각해보면 역시 미국 게임은 일본 게임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드는데, 일본 게임이었으면 플레이어가 조엘이 아니라 엘리에게 반한 남자아이이고 세상을 구하는 대신 유사 가족 형태에서의 딸인 엘리를 구하려는 조엘을 막아서며 "내가 세상과 엘리를 모두 구하겠어!"를 외치고 노력과 근성으로 어떻게든 한다는 투로 진행됐겠죠.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개인주의가 시나리오 완성도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여하튼 PS4에서 반드시 플레이 해야 할 타이틀인건 맞는 것 같아요.

2014년 10월 13일 월요일

Tomb Raider Definitive Edition (PS4)

2012년 6월의 포스팅에서 툼레이더 신작의 트레일러가 기대된다고 적어둔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클리어 하고 후기를 쓰게 되네요. 게임자체는 원래 예정대로 2013년 봄에 발매가 되었지만, PC로는 게임을 할만한 여건이 아니다 보니 플레이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후에 PS4로 나온 Definitive Edition으로 클리어 하게 되었네요. 그나마도 시간이 잘 안 나서 짬짬이 하다보니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가, 초반을 넘기고는 너무 재미있어서 간만에 게이머 혼이 불타오르는 바람에 막 밤을 새가며 플레이 해서 끝을 보게 되었군요. 덕분에 체력이 떨어지며 환절기 감기에 걸린 게 함정이지만.

게임은 그냥 완벽합니다. 사랑스러운 미스 크로프트는 여전하고, 배경 그래픽 등에서 디테일이 부족한 부분이 간혹 눈에 띠지만 그런 건 그냥 양해되는 수준이죠. 초반이 살짝 지루했지만 본격적인 스토리에 진입한 이후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정신 없이 달리게 됩니다.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은 건 아니지만 제 역할은 충분히 해주고 있고, 액션성이 워낙 좋아서 뭐 정신 없이 빠져들어 플레이 했네요. 다들 지적하는 2회차 플레이 요소의 부재가 아쉽긴 한데, 툼레이더는 예전부터 2회차 플레이를 할만한 여지가 별로 없었어요. 기존작들에는 막판에 비현실적으로 괴랄한 조작을 요구하는 부분이 꼭 한 두 군데가 들어 있어서 짜증나게 하곤 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져서 난이도는 좀 낮아진 편입니다. 그저 강추할 뿐입니다.

2014년 9월 29일 월요일

LG, 옵티머스LTE2 킷캣 업그레이드 포기

LG옵티머스LTE2, 업그레이드·버그 수정 '포기 선언'

플래그쉽 라인의 기계를 이런 식으로 버리다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이런 식으로 뒷통수를 맞고 어떻게 LG 폰을 믿고 쓰겠습니까. 더러워서 앞으로는 다른 데서 사야겠네요.

2014년 9월 26일 금요일

창 크기를 조절하는 AutoHotkey 스크립트

요즘 남는 시간에 AutoHotkey를 이용하여 장난감(;;)을 만드는데, 써보니 정말 편합니다. 동일한 기능을 C++로 구현하려고 하면 어떤 지옥이 펼쳐질지 생각해보면 절로 식은땀이..

다음 스크립트는 지정된 창을 특정 크기로 맞춰주는 기능을 합니다. 간단한 스크립트니까 설명은 생략할게요.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 경험이 있으면 금방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
; AutoHotkey Script for Mongil
; Version: 1.0
;
#SingleInstance, Force
#NoEnv

; Find Genymotion window
if !hWnd := WinExist("Genymotion for personal use")
{
MsgBox, 48, Genymotion Error, Running instance of Genymotion not found. Please start your Genymotion virtual device.
ExitApp
}

; Shutdown
ResizeGenymotionWindow( 800, 480 )
ExitApp

; Resize Genymotion window size
ResizeGenymotionWindow( width, height )
{
ControlGetPos,,,ctlWidth, ctlHeight, subWin1, Genymotion for personal use
if ( ctlWidth = width AND ctlHeight = height )
return 1
WinGetPos, x, y, winWidth, winHeight, Genymotion for personal use
WinMove, Genymotion for personal use,, x, y, width - ctlWidth + winWidth, height - ctlHeight + winHeight
ControlGetPos,,,newCtlWidth, newCtlHeight, subWin1, Genymotion for personal use
if ( newCtlWidth = width AND newCtlHeight = height )
return 1
return 0
}

2014년 8월 18일 월요일

폐인 인증..

몬스터 길들이기 팀대전 Personal Record 경신.

Screenshot_2014-08-07-07-50-49

이러고 삽니다 흑흑..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이런저런 잡담..

야근을 하다가 한 달 동안 블로그에 글을 하나도 안 올린 게 생각이 나서 잠깐 씁니다.

우리 국민들이 대부분 그랬던 것 같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한동안 아노미 상태에 빠져있다가 한 달이 지나서야 조금 정신이 드네요. 겨우 정신을 차리고 개인 작업으로 만드는 엔진에 틈틈이 다시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엔진 작업은 어느 정도 잘 진행하고 있는 듯 하다가 다시 예전 단계로 돌아갔어요. 잘못 설계된 서브시스템 때문에 구조가 한계에 부딪혔네요.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어느 정도 틀을 잡고 나면 github 같은 데라도 올려서 공개 작업으로 전환할 생각인데, 그것도 다른 사람이 붙어서 작업할 수 있을 정도의 틀은 완성이 되어야 하니까.. 뭐 그렇습니다.

2014년 6월 16일 월요일

기동전사 건담 UC (2014)

시리즈물은 완결이 되고 난 후에만 본다는 걸 몇 년 전부터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중간에 엎어지는 시리즈도 많고 바쁘다 보니 보다가 관두고 잊어버리는 시리즈도 많아서 이렇게 정했죠), 얼마 전에 완결된 기동전사 건담 UC를 이제야 봤습니다.

스토리 면에서는 참 애매했던 게, 기존 우주세기 건담들의 요소에서 재활용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스토리의 큰 줄기는 새로운 면이 있지만, 그 줄기에서 뻗어 나온 가지는 모두 어디선가 본 것들 뿐입니다. 기존 시리즈를 열심히 공부해서 머리로만 이해한 듯한 시나리오에요.

작화 면에서는 OVA로는 최상급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장면은 극장판에 근접할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OVA의 한계라는 게 있죠. 전체적인 퀄리티가 모두 극장판에 필적하는 건 아니고, 그냥 전체적인 완성도라는 면에서 보면 당연히 잘 만든 극장판 쪽이 더 좋습니다. 예산의 제약이 큰 OVA인데도 일부 전투장면이 극장판에 필적한다는 게 대단한 거지 그 이상을 기대하면 안됩니다.

좀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모든 이들이 지적하듯 라플라스의 궤가 커다란 정치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기본 설정 자체가 무리수에요. 심지어 등장인물들도 지적하듯 100년전에 의미가 있었다고 현재에도 의미가 있는 물건인건 아니죠. 정체가 밝혀진 이후에 미네바의 연설 같은 것도 결국 스페이스노이드의 우주 이민 시에 연방 정부는 이런 의도를 갖고 있었으니 이제라도 화합하자는 건데, 그때 선의를 갖고 있었다 한들 그게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소용이랍니까. 전쟁의 피해가 현실이 된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선언적인 문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설정 상으로도 문제인 게, 다른 건 다 넘어간다고 쳐도 콜로니 레이저를 모빌슈츠 2대가 막는 부분은 정말 실소가 나오더군요. 이런 무리수는 정말 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샤아의 클론을 등장시킨 부분도 영.. 딱히 하는 일도 없이 그냥 악역이잖아요.

이런저런 단점을 많이 얘기했는데, 장점도 꽤 있습니다. 우선 소설가가 쓴 원작을 갖고 만든 거라 전반적으로 대사나 장면전환에 무리수가 없이 매끈하게 흐르는 면이 좋았어요. 또 극장판에 못 미친다고 평했지만 어찌됐든 OVA로는 최상급 작화를 보여주고요. 재미있었는가 묻는다면 재미있게 봤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2014년 6월 12일 목요일

Edge of tomorrow (2014)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서 보러 갔습니다. 원작인 일본의 라이트노벨이 대충 어떤 줄거리인지는 알고 보러 갔는데요. 원작의 쓸데없이 비극적인 부분을 다 걷어내고 헐리웃 스타일로 잘 바꿨더군요. 일단 소재만 가져다 썼을 뿐 주요 스토리가 원작과 다른 점은 좋았고, 에밀리 블런트가 매력적으로 나오고, 공간 연출이 좋습니다. 얼마 전에 본 X-Men: Days of Future Past의 경우에는 미래 장면에서 공간 연출이 아주 별로였는데(공간이 텅 빈 듯해서 임장감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 Edge of tomorrow는 전체적으로 임장감이 잘 느껴져요.

영화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사랑의 블랙홀의 SF판 같이 진행됩니다. 후반부까지는 계속 이야기를 잘 끌고 나가는데, 결말이 좀 애매했어요. 자세히 설명하면 너무 스포일러라 좀 그런데, 그냥 느닷없이 잘(?) 끝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뭐 그래도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미국에서는 홍보를 대충하고 개봉해서 흥행 성적도 별로라는데, 이 영화의 어떤 부분 때문에 배급사에서 홍보에 돈을 쏟아 붓기를 망설이게 됐는지는 이해가 갑니다.

2014년 5월 29일 목요일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

글고보니 이 달엔 영화를 많이 보네요. X-Men: Days of Future Past를 봤습니다.

내용상 울버린/미스틱이 사실상의 남여 주인공이고, 젊은 시절의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가 주요 조연입니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First Class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진행되지만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들도 대부분 다시 나와요. 내용은 소소한 시간여행물입니다. 뭔가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묘사나 연출이 그다지 거대한 스케일로는 느껴지지 않고, 의외로 소소한 이야기처럼 보여요. 센티넬에 정복당한 미래에 대한 묘사는 대충 후다닥 넘어가는 분위기이고, 전체적으로 미래를 바꾸기 위한 울버린의 시간여행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됩니다.

몇 가지 떡밥이 남긴 했지만 이것으로 시리즈 전체가 리부팅 된 셈인데, 배우들의 몸값이나 나이도 있고 하니 앞으로의 스토리는 계속해서 First Class의 캐스팅/인물들 위주로 진행할 것 같네요.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했던 방향과는 조금 달랐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네요.

2014년 5월 19일 월요일

Godzilla (2014)

우연히 시간이 맞아서 엉겁결에 보러 가게 되는 바람에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보게 되었네요. 예전 고질라도 못 봤고 해서 고질라에 대하여 전혀 아는 바가 없었는데, 덕분에 고질라의 생태를 모르는 등장인물들에 이입하여 보는데는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영화는 군데군데 헛점이 있긴 하지만 다른 대괴수인 ‘무토’에 사적으로 얽혀있는 주인공 부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꽤 건조하게 만든 재난물의 성격을 띕니다. 주인공의 사연이 약간 구구절절하긴 하지만 이 구구절절한 사연이 초반에 전면에 나섰다가 중반 이후에는 감상에 해를 끼칠 정도로 스토리의 중심부에 나서지는 않고, 주인공의 역할도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가 후반부에 은근히 중요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이것도 그렇게 눈에 띠는 게 아니라서 관객 일부는 주인공이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을 거에요.

와타나베 켄이 과학자로 나와서 일종의 해설자 역할을 하는데, 중간에 핵무기 사용을 저지하기 위해 히로시마 드립을 치는 부분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 같아서 한국인 입장에서 좀 깨는 대목이긴 합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좋게 본 영화네요. 일단 재난영화 스타일로 만들면서 어느 정도 건조함을 유지하는 것도 좋았고, 주인공이 사건의 핵심을 따라가게 만들면서도 무리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로는 만들지 않은 부분도 좋았어요.

주인공의 부인으로 나온 배우가 동글동글하면서 너무 예뻐서 누군가 했더니 올슨 자매의 동생이더군요. 정말 귀엽게 나와요.

2014년 5월 7일 수요일

The Amazing Spider-Man 2(2014)

평이 엇갈려서 큰 기대 없이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봤네요. 분명 삐걱거리는 요소가 많지만, 피터 파커와 그웬 스테이시의 호흡이나 왠지 유치하면서도 감정선을 건드리는 지점 같은 것들이 확연히 잘 구축되어 있어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 비장하면서 거대한 운명 같은 묘사로 가득차 있던데 반해 마크 웹의 스파이더맨은 가벼운듯 하면서도 스파이더맨이 갖는 본질적인 비극은 놓치지 않고 잘 짚어내네요. 저는 아주 좋게 봤습니다.

2014년 4월 14일 월요일

몬스터길들이기 매크로 세팅법

몬스터길들이기를 플레이 하다보면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모험 노가다를 계속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꾸준히 돌리다 보니 배터리 관리도 귀찮고 발열도 심해서 모험 노가다 만이라도 자동으로 돌도록 해결해보려다 PC에서 돌리는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세팅하는 방법을 정리해 둡니다.

큰 틀에서 설명하자면, Genymotion이라는 안드로이드 가상머신에 몬길을 돌리고 매크로를 연결해서 모험을 자동으로 돌게 하는 거죠.

1. Oracle VM VirtualBox 설치

Genymotion을 설치하기 전에 먼저 Genymotion이 가상화 기술을 사용하는데 의존하는 툴인 Oracle VM VirtualBox를 설치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이, 최신버전을 설치하지 말고 구버전인 4.0.24를 설치해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최신버전에서 호환성에 문제가 있었는데 4.0.24를 설치하니까 잘 돌더군요. 다른 글에서도 동일한 문제점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4.0.24를 설치하는 게 문제도 없고 깔끔할 겁니다.

구 버전 다운로드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virtualbox.org/wiki/Download_Old_Builds_4_0

2. Genymotion 설치

이제 Genymotion을 설치합니다. 개인사용자용으로 등록하고 다운받으면 됩니다.
http://www.genymotion.com/

설치 중에 Oracle VM VirtualBox가 이미 설치되어있는데 Genymotion 설치 프로그램에 포함된 버전으로 덮어쓸지를 묻는데요. 호환성을 위해 단호히 거부하고 기존 버전을 사용합니다.

3. Android VM 생성

이제 Genymotion을 실행해서 VM을 생성합니다. 이것도 다른 사람들이 테스트를 해서 확인한 사항인데, VM의 대상이 되는 디바이스로 Galaxy Note 3, 4.3 API 18을 선택하는 게 호환성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줍니다. 화면에 띄울걸 감안해서 해상도는 좀 낮게 잡아주는 게 좋습니다. 800*480 240dpi 정도면 쓸만합니다. 메모리는 1.5G 이상 잡아주는 게 좋구요. Android Navigation Bar는 화면에 표시되지 않게 설정해 줍니다.

생성이 완료되면 Oracle VM VirtualBox에서도 가상머신의 설정을 볼 수 있는데, 이쪽으로 들어가서 비디오 메모리도 16M 이상 잡아줍니다. 3D 게임이니 OpenGL 가속을 받을 수 있도록 3D 가속도 설정해 줍니다.

설정을 모두 마치고 Genymotion에서 VM을 실행해보면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글 입력기가 Microsoft IME 2010등과 같이 Office에서 설치한 IME인 경우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한글 입력기를 기본 IME인 Microsoft IME로 변경하면 오류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4. Android VM 업데이트

마켓에서 몬길을 설치해서 다운받아야 하는데, 라이선스 상의 문제로 구글앱은 VM에 미리 심어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구글앱을 따로 설치해 주어야 합니다. 이 부분은 XDA에서 해결해 뒀군요.

http://forum.xda-developers.com/showthread.php?t=2528952

앞서 생성한 VM을 Genymotion에서 실행한 다음 ARM Translation Installer를 다운받아 드래그앤드랍으로 떨궈 넣으면 알아서 깔아줍니다. VM을 껐다 켜면 설치가 완료되고, 다시 Google Apps for Android 4.3을 다운받아서 드래그앤드랍으로 떨궈 넣으면 역시나 알아서 깔아줍니다. 사소한 오류가 나더라도 건드리지 말고 끝까지 깔리게 두신 후에 완료되면 VM을 껐다 켜줍니다. 설치의 마지막 단계가 진행되는 모습이 나오고 마켓에 접속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다음부터는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기계의 설정법과 같이 계정 로그인하고 마켓에서 몬길을 받아 설치해주면 됩니다. 몬길의 실행까지 확인해 봅니다.

5. 매크로 연결

매크로는 다음 주소에서 다운 받습니다.
http://macro1004.blogspot.kr/2013/09/blog-post.html

앞서의 VM 설정에서 해상도를 800*480으로 했으므로, 800*480에 맞는 레이아웃을 선택해줍니다. 이 매크로는 보통은 ADB를 이용해서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 연결해서 터치를 전송하는데, Genymotion에 연결할 때는 좀 다르게 동작합니다. ‘스킬 사용 대기시간’ 입력란에 ‘나와라지니모션’이라고 타이핑해서 넣으면 Genymotion을 인식합니다. 이때부터는 설정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세팅해 주면 됩니다.

2014년 3월 20일 목요일

게시판을 무조건 파이어 시키는 논쟁들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어떠한 때에 던져지더라도 게시판을 파이어 시키는 논쟁들이 있습니다. 우스개를 포함한 부먹 찍먹(탕수육에 소스를 부어먹느냐 찍어먹느냐) 논란부터 군가산점 문제까지 다양한 답 없는 문제들이 게시판을 파이어 시키는데요. 저는 보통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게시판이 파이어 되면 피곤해서 코멘트를 안 하곤 합니다. 총알이 끝없이 날아다니는 전장에 뛰어들어봐야 유탄을 맞기 밖에 더 하겠어요? 그렇지만 코멘트 하지 않는다고 내 안에 있는 의견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 오늘은 생각난 김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제 블로그에 편협한 저의 의견들을 풀어놓을까 합니다. 방문자 통계로 봐서 여기까지 파이어 되지는 않을 것 같으니 부담 없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칠 수 있겠죠.

- 부먹이냐 찍먹이냐

저는 당연히 찍먹입니다만, 부먹도 인정합니다. 중식당에 가면 부어서 나오는데 부먹이 사파라고 할 수는 없죠. 굳이 어느 쪽이 사파냐 하면 찍먹이겠지만, 찍먹은 그 독특한 풍미로 인해 일가를 세운 신진세력이라고나 할까요.

- 퍼스트 건담의 진주인공은 아무로인가 샤아인가

저는 샤아파 입니다. 아무로는 시청자의 감정이입용 캐릭터이고,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격인 샤아가 건담의 진주인공이죠. 저에게 퍼스트 건담은 왕자로 태어나 나라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적대 가문에 숨어드는 고대 그리스 영웅 비극의 변주로 읽히네요. 아무로는 그냥 평범하고 찌질한 ‘우리’를 대신하는 캐릭터이고요.

- 계단을 오를 때 여성이 엉덩이를 가리는게 불쾌한가 하는 문제

저는 엉덩이를 가리는 게 기분이 나쁘다고 느끼는 쪽입니다. 밑에 올라가는 사람을 잠재적인 치한 취급하는 느낌이라서요. 뭘 가리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리 짧은 치마를 입어도 계단을 오르는 정도의 각도에서는 속옷이 노출되는 일은 없다구요. 속옷이 문제가 아니라 엉덩이 라인이 문제라면, 평지에서도 가리고 다녀야죠.

- 군가산점/여성의 대체 병역 문제

저는 지금 우리 사회가 매우 남성중심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둘 다에 모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남성중심적인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둘 다 시행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 유명인의 사생활이 공개되는게 정당한가

저는 이 문제가 정당한가 정당하지 않은가의 문제라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보호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공개되는걸 막을 수 없다고 봅니다. 최근에 이 문제가 불거진게 김연아의 연애 사실 공개 때문인데, 이 과정을 들여다보면 만인에게 열려 있는 거리 같은 장소에서 사진 찍어서 공개하는걸 법적으로 막을 수가 없게 되어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그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건가 싶네요.

또 뭐가 있을까요.. 생각나면 나중에 더 적어봐야겠네요.

2014년 2월 3일 월요일

MacOSX를 무선 핫스팟으로 만들기..

제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스냅드래곤 S4 Pro APQ8064 칩셋을 사용하고 있는데, 해당 칩셋을 사용하는 폰들이 모두 회사의 무선 네트웍에 접속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폰을 사용할 때 와이파이를 못 쓰고 LTE로 데이터를 썼는데, 얼마 전에 요금제를 낮췄더니 월말이 되면서 데이터가 소진되는 현상이 벌어지더군요;;

도대체 멀쩡히 있는 무료 회사 와이파이 네트웍을 놔두고 스냅드래곤 CPU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유료인 LTE 네트웍을 써야 한다니, 그것도 데이터 사용량에 주의를 기울이며 아껴 써야 하다니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싶더군요. 마침 업무용으로 iMac이 한대 있으니 이걸로 핫스팟을 구성해서 해결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정리했습니다, iMac의 MacOSX에서 무선 핫스팟 구성하는 법.

1. ‘시스템 환경설정’에서 ‘공유’를 엽니다.
2. ‘인터넷 공유’ - ‘연결 공유’를 ‘이더넷’으로 설정하고 ‘다음 사용’을 ‘Wi-Fi’로 설정합니다. 이더넷 연결을 Wi-Fi로 돌려주겠다는 이야기죠.

여기까지 설정하면 Wi-Fi 로고가 안테나에서 화살표로 바뀝니다. 이더넷을 Wi-Fi로 쏴준다는 뜻이겠죠. 접속해서 안되면 다음 사항을 살펴봅니다.

3. ‘시스템 환경설정’에서 ‘보안 및 개인 정보’를 엽니다.
4. ‘방화벽’ 설정을 살펴봅니다. 컴퓨터로 들어오는 연결이 허용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래도 연결이 안 되면 다음 사항을 살펴봅니다.

5. ‘시스템 환경설정’에서 ‘네트워크’를 엽니다.
6. ‘Wi-Fi’를 선택하고 상태를 확인합니다. DHCP가 동작하지 않아서 IP 할당을 해주지 않는 경우에는 수동으로 적당한 IP를 지정해 줍니다. (ex. 192.168.10.1)

이 단계를 모두 거치니 핫스팟이 동작하더군요. 중간에 혹시나 해서 리부팅도 한번 해줬는데, 여기까지 모두 적용해도 안되면 리부팅도 한번 해주시구요.

2014년 1월 20일 월요일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신의 속도 게노세크트 뮤츠의 각성

애를 키우다 보니 이런 것도 보게 되네요. 애들이 보고 싶다고 해서 봤는데, 역시나 아동물 이에요. 이야기의 밀도가 낮아서 어른이 보기에는 지루하더군요. 막판에 싸우는 장면이 있어서 소리가 쿵쿵 울리는데, 영화 보고 나와서 둘째는 피곤한지 거의 기절하듯 잠들어 버리더군요. 시나리오도 전형적인 일본식이라, 싸우는데 중간에 뛰어들어 몸으로 막으려다 맞는 장면이 나오고 우리는 모두 동료다 드립을 치는 등 그냥 총체적인 난국이었습니다. 아, 이런걸 내 돈 내고 봐야 하다니 애들의 힘이란 정말..

2014년 1월 6일 월요일

2013년 4/4분기에 본 애니

서번트x서비스(2013)

WORKING 작가의 4컷 만화가 원작입니다. 1쿨이고 작붕이 심해요. 원작은 이어지는 뒷이야기도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떡밥이 본편 내에서 회수되어서 뒷이야기가 궁금할 게 없어요. 나름 소소하게 재미있지만 또 보고 싶어지는 부분이 없네요.

연애래보(2013)

1쿨입니다. 유루유리 제작진 작품이라 그런지 비슷한 면이 꽤 있어요. 캐릭터의 머리를 동글동글하게 묘사하면서 입체감을 주는 연출이 자주 나옵니다. 요즘 애니의 트렌드에 맞게 초반엔 작붕이 안 보이므로 상당히 고퀄로 느껴지나, 1쿨의 말미에 가면 소소한 작붕이 꽤 눈에 띕니다. 전반적으로 유루유리와 비슷하게 재미있는 편이에요.

현시연 2대(2013)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현시연 시리즈의 3기? 쯤 되려나 싶네요. 요즘 유행하는 여장남자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전대에 남아있던 마다라메-카스카베 관련 떡밥을 모두 해소했습니다. 전대의 떡밥이 회수된 이후에는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져서, 여장남자의 고민 같은 건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찌되든 상관없어져 버립니다. 이제는 남은 얘기가 없는 것 같은데 뭘로 끌고 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