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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O Marvel Super Heroes (P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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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미국 아마존에서 직구까지 해놓고는 첫째랑 잠깐 하다가 몇 년을 묵혀뒀던 게임인데, 나중에 발견한 둘째가 푹 빠져서 하는 바람에 최근에야 끝까지 클리어하게 됐네요. 레고 세계 속에서 마블 영웅들을 조작하여 세계의 위기를 구하는 내용인데, 액션 게임인듯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퍼즐 게임입니다. 본편의 내용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다른 고유의 이야기로 전개되지만, 몇몇 캐릭터의 모델링과 음성은 영화의 이미지를 참고한 듯 합니다. 이 게임이 레고 마블 시리즈의 1편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후속작들보다 평이 더 좋더군요. 왠지 후속작을 구매할 의욕이 사라지는 대목이죠. 아이랑 같이 하기에 좋은 난이도가 높지 않은 퍼즐에 마구 떄려 부수는 액션이 가미된 가볍고 즐거운 게임입니다. 플래티넘 트로피를 따기 쉬운 게임 중 하나라고 하던데,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시간을 들일만큼 재미있지는 않아요. PS4가 여럿이 즐길만한 파티 게임이 부족한 편인데, 그런 용도로는 괜찮다고 봅니다.

Thor: Ragnarok (201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2편을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 최근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무대를 지구로 하는 이야기와 외계로 하는 이야기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지구쪽 이야기는 아무래도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연출을 하지만, 외계쪽 이야기는 명확하게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연출을 하죠. 그러면서 이런 비현실적인 면이 주는 이질감을 상쇄시키는 방편으로 마블식 개그를 많이 집어넣습니다. 가오갤이 이러한 연출을 처음으로 시도하면서 기틀을 닦았다면, 토르는 지구에서의 내용이 많았던 전작들과 달리 무대를 외계로 옮기면서 이러한 노선으로 갈아탄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분히 의도된 연출이겠지만 모든게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그래서 재미있게 보고 나오면서도 뭔가 허상을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가오갤 1편을 보면서는 이런 인상을 별로 받지 못했는데, 2편을 보면서 어렴풋이 느껴지더니 토르에 와서는 확실히 뭔가가 비어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네요. 재미있기는 하지만 현실감이나 임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에요.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면 때문에 혹평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테고, 제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재미있지만 약간 공허하다고 느꼈고, 어떤 이들에게는 그냥 한없이 재미있기만 했을 수도 있겠어요.

닥터 스트레인지 (2016)

다들 아시는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를 봤습니다. 시각적인 독특함이야 익히 알려진 것 같으니 논외로 하고, 이 영화는 스토리텔링의 호흡이 굉장히 빠른게 특징이에요. 뭐 하나 길게 끄는게 없어요. 감정을 고조하기 위해 공을 들여 서술하거나 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고, 그냥 간결하게 진행 상황만 툭툭 던집니다. 계속 비슷한 페이스로 이야기를 진행 시켜요. 닥터 스트레인지가 카마르 타지에서 수련을 쌓는 부분 같은건 그냥 몇 분 정도 할애해서 후다닥 넘겨버리고, 아직 능력을 완전히 체득하지 못한 것 같은데 바로 빌런이 등장해서 싸우는 식이에요. 이야기의 흐름이나 감정선 같은 걸 필요한 한도 내에서 묘사하기는 하지만, 그런걸로 관객의 몰입을 끌어내는 것 보다는 그냥 빠르게 진행하면서 시각적인 쾌감을 유발하는 식으로 만들었더군요. 그래서 영화가 말 그대로 팝콘무비라고 할 수 있어요. 꾸준히 시각적인 자극을 선사하고 간간히 유머를 던지면서 관객에게 재미를 주는 데에만 관심을 보여요. 완성도야 뭐 두말할 나위도 없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이제 마블은 영화계의 맥도날드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디가 맛있는 가게인지 모르는 외지에서 아무 맥도날드에나 들어가면 우리가 익히 기대하는 수준의 맛이 보장되는 것처럼, 마블 영화는 규격화된 재미가 존재하고, 그 재미의 하한선이 있어서 일정 수준은 꼭 지켜준다는 믿음이 있는거죠.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딱히 뭐라 흠잡을 데가 없이 잘 만든 영화입니다.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러운 편이고 액션도 인물의 특성에 맞게 잘 구성되어 있어요. 약간 뜬금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없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이 정도로 해낸건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군요. 극장에 두번씩 영화 보러 가지 않는 편인데, 이 영화는 한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