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의 이야기 Story of Your Life (테드 창)
음, 일단 발단은 이렇습니다. 우연찮게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읽게 됐는데, 인터뷰 내용 중에 헐리웃에서의 연출 제의를 거절하게 된 이야기가 나와 있었어요. 어떤 얘기냐 하면, 봉감독이 헐리웃에서 연출 제의를 받게 되었는데, 각본을 읽고 다시 그 각본의 원작이 된 소설을 읽어보니 원작을 각색한 방식이 전형적인 헐리웃 스타일이라 좀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봉감독이 자기가 각본을 다시 쓰는 조건으로 연출을 맡으면 어떻겠냐고 역제안을 했더니, 헐리웃 쪽 제작사에서 이미 캐스팅까지 완료하고 출연 배우들 스케쥴 조정도 해둔 상황이라 각본을 다시 쓸 시간이 없다고 하여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후에 해당 프로젝트의 감독으로 '시카리오 Sicario (2015)'에서의 뛰어난 연출로 유명한 드니 빌뇌브가 들어가서 완성한 영화가 'Arrival (2016)'입니다. 원작 소설은 테드 창의 유명한 SF 단편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 Story of Your Life' 이구요.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이 원작 소설에 대한 제 감상입니다. 테드 창의 이 원작 소설은 SF 소설을 추천할 때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품이라 몇 년 전부터 읽어보려고 마음만 먹어둔 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제가 읽기도 전에 영화판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거죠. 이런 경우에 보통은 그냥 영화판으로 보고 마는데, 이번 경우에는 영화판의 각본에 대해 봉감독이 전형적인 헐리웃 스타일의 각본이라고 생각했다는 점이 묘하게 걸리더라는거죠. 이게 뭔가 영화화 과정에서 원작과 비교하여 많이 바뀌긴 했다는 얘기로 들려서, 어찌됐든 영화판을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어두기로 결심하게 된겁니다. 예전에도 한 번 이 책을 사려고 인터넷 서점의 카트에 넣어두긴 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에 이런 류의 책을 사는데 전보다 더 큰 결심이 필요해져서 보류해 두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보는걸로 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