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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25일 금요일

PC 본체 케이스 교체기..

집에서 PC를 어디에 두고 사용하세요? 제 경우엔 PC를 책상 밑에 두고 사용하는데,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자꾸 PC 본체를 안쪽으로 밀게 되더군요. 그러면 PC 본체 후면의 공간이 좁아지게 되죠. 그렇게 사용하던 어느 날인가 팬 소음이 굉장히 커졌는데, 왜 그런가 살펴보니 쿨링팬이 후면에 있는 케이스라 공간이 좁아지면서 팬에 이상이 발생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도 팬이 오래되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새 것으로 교체하기도 해봤는데 얼마 못 가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더군요. 할 수 없이 이번에는 냉각효율이 달라지면 낫지 않을까 싶어서 안 쓰고 쳐 박아 뒀던 몇 년 된 커다란 미들 타워 케이스를 꺼내서 아예 케이스 자체를 교체하여 사용했는데, 이 역시 후면에 팬이 있는 케이스였고 얼마 못 가서 동일한 팬 이상이 발생했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케이스를 좀 예쁜 새 걸로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뒤져본 끝에 GMC B-5라는 제품을 골랐어요. 이 제품을 고른 이유는 후면 팬이 없고 전면 팬만 있는 구조라서 였어요. 어차피 집에서는 게임을 안 하니 냉각 성능이 매우 중요한 건 아니고, 후면에 공간이 좁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후면 팬의 연속된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면 팬만 있는 B-5가 차라리 나으리라 생각했거든요. 모양은 뭐.. 예전께 워낙 별로니까 요즘 꺼 아무거나 사도 예전보단 더 나을 테고.. 그래서 실물도 안 보고 걍 주문했어요. 그리고는 택배를 받자마자 예전에 쓰던 PC에서 내부 부품을 몽땅 들어내어 도착한 B-5에 장착했습니다.

장점
  • 전면 팬이라 예전과 같은 후면 팬 고장 문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기대가 있죠.. 일단 조용합니다. 
  • 전면 LED도 그럭저럭 괜찮고 모양도 생각보다 괜찮아요.
  • 값도 쌉니다.

단점
  • 메인보드를 ATX와 m-ATX 타입을 지원한다고 적혀 있어서 예전에 쓰던 ATX보드를 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산 건데, 내부가 장난 아니게 좁았어요. 하드디스크를 2개 쓰는데, 두 번째 하드디스크는 꽂을 곳이 마땅치 않더군요. 겨우 설치하긴 했는데 앞으로 여기에 하드디스크를 하나 더 꽂는 건 불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 저가형이라 그런지 케이스 두께가 얇아요. 이사라도 할라치면 꽤나 신경이 쓰일 듯 하네요.
뭐 그래도 일단 현재 상태는 꽤 마음에 들어요. 가격을 감안하면 괜찮은 케이스라 여겨집니다.

2012년 5월 8일 화요일

네오위즈게임즈의 조직개편..

네오위즈게임즈 개발인력 300명 어디로?

아직까지 감원이라는 얘기는 안 나오고 있지만, 네오위즈게임즈가 조직을 크게 개편하는 모양입니다. 필연적으로 이런 와중에는 퇴사인력이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감원이 되겠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쪽 업계에서 일을 오래 한 사람들은 네오위즈게임즈가 몇 해 전에 프로젝트를 많이 늘릴 때 이런 일을 예상했을 겁니다. 네, 저도 주변 개발자 분들과 네오위즈게임즈를 놓고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프로젝트를 많이 늘릴 때는 당연히 리스크도 엄청나게 커지는데, 이게 해당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개발자의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개발자의 수가 문제에요.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많은 신규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동시에 들어가면서 그 개발 프로세스 및 인원을 적절하게 관리를 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우려는 최근의 어떤 회사에서도 느껴지는데, 한번에 그렇게 많이 개발자를 뽑으면 관리가 안 될 거에요.

정상적으로 진행하려면 프로토타입 단계에서는 인력을 최소화하고 먼저 게임성을 검증하면서 진행을 해야 하는데, 현재의 인력 구조로는 그게 또 안 됩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을 뽑는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고, 그러다 보니 자본에 여유가 있는 회사들은 괜찮다 싶으면 미리 뽑아 놓을 수 밖에 없고.. 그러면 또 프로토타입이 왠지 인력 규모에 맞게 기능이 많이 들어가면서 게임성을 미리 검증한다는 본래의 목적과 멀어지고.. 뭐 이런 악순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역시 정석대로 해야 합니다. 일단 인력을 늘리기 전에 프로토타입을 갖고 게임성을 검증한다는 기본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프로토타입에는 인력을 적게 투입하는 대신 시간을 좀 많이 줘서 확실하게 검증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2012년 5월 4일 금요일

러브크래프트 전집 3권이 나왔군요..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물건;;까지는 아니지만, 마음을 비우고 은근히 기다리고 있던 러브크래프트 전집 3권이 3월초에 출간된걸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네요. 2권이 나오고 대략 2년 반 만에 나온 3권이네요.

게임 개발자라면 누구나 그렇다! 라고 까지는 말 할 수 없겠지만, 여하튼 상당수의 게임 개발자들이 개인적으로 만들고 싶은 게임이라는 게 있을 거에요. 제 경우에도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호러 게임입니다. 싱글플레이 호러죠. 우리나라에서는 상업성이 없는 장르라 정말로 개인 프로젝트로나 만들어 봄직한 물건일 텐데요. 불행히도 저는 프로그래밍 이외에는 할 수 있는 파트가 없어서, 그냥 생각만 해 볼 뿐 개인적으로 진행을 시키고 있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호러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은 소재로 늘상 공상하고 있던 게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에요. 그래서 3권이 나온 건 반가운 일이네요.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은 플롯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묘사 위주라 게임화에는 적합하지 않은데, 이걸 게임화 하려면 결국 누군가 러브크래프트 세계관에 맞춰 플롯을 짜야 하겠죠. 따라서 제가 실제로 크툴루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을 만드는 날이 올 지는 좀 의문이긴 하네요.

러브크래프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이 났는데, 요즘 엔하위키에 마구 항목이 올라오고 있는 SCP 재단도 호러 게임으로는 괜찮은 선택일 것 같아서 눈 여겨 보고 있어요. 실제로 SCP 재단을 소재로 하는 인디 게임이 제작되고 있기도 하던데, SCP 재단은 소재가 좀 더 현대적이고 구체적이라 게임화하기에 적합한 측면이 있죠. 요즘에는 UDK 같이 좋은 개발툴이 무료로 풀려있으니, 어느 정도 그래픽 애셋만 만들 수 있다면 아이디어 위주의 호러 게임을 만들어 보기에는 좋은 여건인 것 같아요. 물론 그 이전에 저는 3D 모델링 부터 공부해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