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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Thor: Ragnarok (201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2편을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 최근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무대를 지구로 하는 이야기와 외계로 하는 이야기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지구쪽 이야기는 아무래도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연출을 하지만, 외계쪽 이야기는 명확하게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연출을 하죠. 그러면서 이런 비현실적인 면이 주는 이질감을 상쇄시키는 방편으로 마블식 개그를 많이 집어넣습니다. 가오갤이 이러한 연출을 처음으로 시도하면서 기틀을 닦았다면, 토르는 지구에서의 내용이 많았던 전작들과 달리 무대를 외계로 옮기면서 이러한 노선으로 갈아탄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분히 의도된 연출이겠지만 모든게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그래서 재미있게 보고 나오면서도 뭔가 허상을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가오갤 1편을 보면서는 이런 인상을 별로 받지 못했는데, 2편을 보면서 어렴풋이 느껴지더니 토르에 와서는 확실히 뭔가가 비어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네요. 재미있기는 하지만 현실감이나 임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에요.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면 때문에 혹평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테고, 제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재미있지만 약간 공허하다고 느꼈고, 어떤 이들에게는 그냥 한없이 재미있기만 했을 수도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