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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획에 대한 잡담..

게임 기획에 있어서 평소에 갖고 있던 의문이 하나 있는데, 왜 다수의 기획자들이 다른 작업보다 먼저 시나리오 기획을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게이머들의 성향으로 봐서는 시나리오 기획보다는 시스템 기획이 훨씬 중요하다고 보는데,(일단 시나리오는 스킵하고 게임에 바로 들어가는게 일반적인 플레이어 성향이므로) 어째서 많은 기획자들이 시스템 기획보다 시나리오 기획에 치중하는걸까요. 시스템 기획이 다 되고 나면 시나리오 기획을 보강해도 늦지 않지만, 시나리오 기획만 되어있고 시스템 기획이 없으면 현실적으로 제작에 들어갈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하여 원인을 생각해봤는데, 정확한 원인이야 알 수 없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기존의 제작관행이 영향을 미친것 같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의 시스템에 대한 기획적인 접근은 상업적인 측면에서 봤을때 두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기존 오프라인 게임의 온라인화. 2. 새로운 아이디어의 온라인화. 물론 둘 다 중요한 방향이지만, 지금까지는 기존의 오프라인 게임을 온라인화 하는 것이 대세였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게임성에 대한 검증이 끝난 상태에서 게임 제작에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죠. 새로운 아이디어의 온라인화라는 단어는 아주 달콤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게임성에 대한 검증이 어렵고 실패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쉽사리 선택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관행이 다수 기획자들의 습관적인 작업 순서까지 엉켜 놓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게임을 온라인화하는 작업을 하게 되면 게임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은 이미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기획을 제외한 여타 개발자들이 기본 시스템을 구현하는 동안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순서로 작업을 하는게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의 온라인화에서는 경우가 다르죠. 기획자들이 모호한 시스템만을 제시해놓고 시나리오 작성에 골몰하는 동안 여타 개발자들은 할 일이 없어집니다. 이전에는 기존 오프라인 게임의 온라인화 프로젝트가 많아...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껴질때..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 경험 없으십니까? 저는 있어요. 그것도 몇번 되죠. 전에 모 게임회사에 다닐때, 그 회사가 계약한 퍼블리셔가 너무 맘에 안 들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회사 게임을 키워줄 퍼블리셔가 아닌거에요. 그래서 사장에게 넌지시 얘기를 꺼내봤는데, 화제를 돌리는게 뭔가 딱부러진 대답은 듣지 못했죠. 좀더 생각해보니 우리회사가 그 퍼블리셔를 고른게 아니라 그 퍼블리셔가 우리회사를 고른거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게 아닐까 싶더군요. 직원인 저보다는 아무래도 사장이 전체적으로 많이 따져봤을테고, 그 퍼블리셔가 우리회사 게임과 맞지 않는다는것도 잘 알았을거에요. 그렇지만 상황이라는게 항상 좋게만 흐르는건 아니죠. (실상은 언제나 보통이거나 그보다 약간 나쁜 쪽으로 흐르기 마련이죠) 요즘 제가 다니는 회사가 그렇습니다.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요. 현재 제품의 방향을 결정하시는 분들도 그 점은 잘 알고 계시겠죠. 그렇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듯 시간도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차선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쪽에서 x년정도 일해본 제 경험으로는, 그 차선이라는게 결국엔 나쁜 결과를 부르게 되어있다는걸 알 수 있어요. 당장은 넘어가지만 결국 한 두해짜리 시한부 제품이 되고 말죠. 아마 그 분들도 그걸 잘 알고 계실테고, 그래서 고민이 많으시겠죠. 직원인 제 입장에서는 이럴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전의 그 게임회사에서는 이런저런 다른 일도 있고 해서 그냥 회사를 떠났는데, 결국 그 회사는 만들던 게임을 세상에 내놓지 못했고, 저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제가 부족했던 부분들도 떠올랐고 같은 상황이 한번 더 닥치면 더 잘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남더군요. 그렇다면 이번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번에는 스스로 나서서 뭔가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싶은데, 길이 보이지 않는군요. 좀 더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