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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7일 화요일

The Suicide Squad (2021)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한동안 나왔던, 아프리카 독재 국가에 침입하는 일련의 용병들의 임무를 다루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잘 나오지 않는 고전 액션 영화 장르라고 할 수 있는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이 장르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네요. 요즘의 관객들에게는 이 장르가 오히려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제 경우엔 연령 상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옛날 영화도 가끔 찾아보기 때문에 로저 무어가 나온다는 이유로 찾아본 지옥의 특전대(Wild Geese, 1978) 같은 걸 봐서 그런지 새로운 느낌이 없더라구요. 다만 문법은 고전적이지만 어찌됐든 히어로물과 결합을 시켰기 때문에 그림은 새롭다고 할 수 있고, 마지막 대결 장면은 고전 액션 영화와는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2021년 8월 16일 월요일

Hitman's Wife's Bodyguard (2021)

전작은 그냥저냥 재미있게 봤지만 딱히 할 말이 없어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았던, 그야말로 킬링타임용 영화에요. 이번에 후속작이 나와서 보게 되었는데 전작의 나쁜 면만 가중시킨 후속작이 나와버려서 글을 쓰게 됐네요. 한마디로 전작보다 떨어지는 후속작입니다. 전작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은 보디가드 주인공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을 이겨내는 개인의 성장 이야기와 새뮤얼 잭슨의 그 유명한 개인기인 엄청나게 찰진 욕설로 갈굼당하는 이야기가 섞여서 나름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번 후속작에서는 전작의 두 축 중 하나인 주인공의 성장이 빠지고 없어요. 그 결과 끊임없이 갈굼당하는 장면만 나와서 지루하기 짝이 없네요. 심지어 주인공이 이 소동에 개입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이번 작의 이야기는 주인공과 아무 관련이 없고, 어쩌다 끼어들게 되어 신나게 갈굼만 당하다 아무 소득도 없이 이야기가 끝나요. 관객 입장에서도 이게 뭔가 싶어요. 전작을 재미있게 보셨더라도 이번 작은 좀 주저하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2021년 8월 15일 일요일

Black Widow (2021)

지금까지 마블 영화 중에 가장 페미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평가받던게 캡틴 마블인데, 블랙 위도우가 나오면서 경신하게 됐네요. 캡틴 마블은 화자가 명확하지 않은 목소리가 여성의 한계를 규정하는 식으로 유리 천장을 묘사하고 브리 라슨이 천장을 깨는 식으로 페미니즘을 나타내는데, 블랙 위도우는 한 발 더 나아가 사악한 남성이 다수의 여성을 소모품처럼 이용하는 상황을 만들고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이를 깨부순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더 노골적으로 내놓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 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위한 형태로 잡혀 있어서 내용이 명료하지만 재미는 좀 없어요. 여기에 2대 블랙 위도우로 활약해야 할 플로렌스 퓨를 매력적으로 묘사하는데 힘을 주는 바람에 스칼렛 요한슨의 캐릭터가 주인공이면서도 그닥 주도적인 인상이 없어요. 그래서 분명 주인공은 스칼렛 요한슨이지만 플로렌스 퓨를 위한 영화라는 얘기가 나오게 되는거죠. 다만 이야기의 구조를 잘 구축하는데 신경 쓴 영화이기 때문에 액션이 다소 부족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비어보이지는 않더군요. 그냥 좀 밋밋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