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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5일 일요일
Black Widow (2021)
지금까지 마블 영화 중에 가장 페미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평가받던게 캡틴 마블인데, 블랙 위도우가 나오면서 경신하게 됐네요. 캡틴 마블은 화자가 명확하지 않은 목소리가 여성의 한계를 규정하는 식으로 유리 천장을 묘사하고 브리 라슨이 천장을 깨는 식으로 페미니즘을 나타내는데, 블랙 위도우는 한 발 더 나아가 사악한 남성이 다수의 여성을 소모품처럼 이용하는 상황을 만들고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이를 깨부순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더 노골적으로 내놓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 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위한 형태로 잡혀 있어서 내용이 명료하지만 재미는 좀 없어요. 여기에 2대 블랙 위도우로 활약해야 할 플로렌스 퓨를 매력적으로 묘사하는데 힘을 주는 바람에 스칼렛 요한슨의 캐릭터가 주인공이면서도 그닥 주도적인 인상이 없어요. 그래서 분명 주인공은 스칼렛 요한슨이지만 플로렌스 퓨를 위한 영화라는 얘기가 나오게 되는거죠. 다만 이야기의 구조를 잘 구축하는데 신경 쓴 영화이기 때문에 액션이 다소 부족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비어보이지는 않더군요. 그냥 좀 밋밋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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