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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6일 월요일

inFAMOUS Second Son (P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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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요? 이펙트를 아주 잘 쓴 오픈 월드 액션 게임입니다. 아주 잘 쓴 이펙트에 비해 캐릭터의 모션이 좀 부족한 느낌이 들고 게임 플레이가 반복적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MSG를 안 친 음식처럼 그냥 저냥 원재료의 맛을 살린 심심한 재미로 끝까지 플레이 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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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레이는 선과 악의 두 갈래로 나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선한 쪽으로 진행해서 엔딩을 봤습니다. 다 클리어 하고 나서 리뷰 글을 찾아보니 악으로 플레이 하는 쪽이 더 재미있다는 말이.. 그렇지만 가끔 애들이 제가 하는 게임을 구경할 때도 있는데 악한 플레이를 하기도 그렇고.. 이제 와서 처음부터 악으로 다시 플레이 하기엔 만성적인 회사원의 시간부족이 발목을 잡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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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고로 이 게임을 더 플레이 하진 않겠지만, 뭔가 머릿속을 비우고 심심한 듯 소소하게 재미있는 게임으로 플레이 하기엔 괜찮은 타이틀이에요. 한글화도 잘 되어있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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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3일 금요일

Spectre (2015)

해외에서 흥행 성적이 아주 좋은데 비해 국내 평이 그냥 그래서 좀 우려를 갖고 있었는데, 직접 보고 나니 스펙터가 취향을 타는 부분이 어디인지 알것 같네요.

스펙터는 스토리라인이 확실히 클래식 본드로 돌아왔더군요. 지금까지 대니얼 크레이그의 본드 영화들은 스토리라인이 많이 바뀌면서 클래식 본드에 대한 현대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처럼 받아들여졌는데, 이제 다시 클래식 본드 스타일로 돌아갔으니 신규팬이랄까 변모된 본드의 팬들에게는 일종의 퇴행으로 비춰질 수 있을것 같아요.

저는 클래식 본드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지금까지 크레이그 본드들도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클래식 본드의 팬이고, 크레이그 버전의 클래식 본드라는 면에서 이번 편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크레이그 본드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네요.

본드 무비는 기본적인 얼개가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기존 플롯을 변주해내느냐가 재미의 큰 요소인데, 스펙터는 이 점에서 거의 만점이었어요. 클래식 본드 팬이라면 정말 재미있을 영화에요.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Wolfenstein: The New Order (PS4)

이제는 고전인 id의 원작 울펜슈타인은 플레이 해봤지만, 현대 시리즈는 처음으로 플레이 해보게 되었네요. 멀티플레이를 안 하다 보니 싱글플레이 만으로 구성된 게임을 사는 편이 좀 더 남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라기보단 멀티플레이가 포함된 게임을 사서 싱글플레이만 하니까 손해 보는 기분이 들어요), 정품이 마구 덤핑된 타이틀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해서 샀는데, 이 타이틀을 산 후에 바빠진데다 다른 타이틀도 같이 플레이 했고 등등의 이유로 클리어 하는데 무려 반년이나 걸렸네요. 막상 플레잉 타임은 얼마 안 되는데 말이죠. 근데 게임 자체는 아주 재미있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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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가 외계인 기술을 손에 넣어 지구를 정복했다는 설정의 대체역사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 막장스러운 상황을 시치미 뚝 떼고 극한까지 밀어붙이니 게임 분위기가 독특한 면이 있어요. 목소리를 쫙~ 깔고 대사를 치는 주인공이라든가 나치의 기계화군단 같은 건 어디선가 본적 있는 듯한 것들인데, 이런 고전적인 면을 내세우는 타이틀이 최근엔 오히려 흔하지 않다 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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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렌드에 맞게 미션의 다양성이 좋은 편이고, 거대 보스전을 잘 구성한 점도 맘에 들더군요. 단순하게 화력을 쏟아 부어 쓸어버리는 방식과 약점을 공략해서 해결하는 방식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는 점도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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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든 아이템을 버튼을 눌러 줍는 시스템은 지나치게 고전에 얽매여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동으로 주워도 되는 것들은 그냥 자동으로 줍도록 해두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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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밸런스도 약간 미묘한 게, 게임 후반부로 가면 일부 무기들은 화력이 떨어져서 전혀 사용할 수가 없게 되더군요.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사용할 일도 없는 무기를 혹시나 싶어 버튼을 꾹꾹 눌러가며 줍게 만드는 건 게임 디자인상 별로였던 것 같아요. 적의 AI가 단순한 점도 좀 아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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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했네요. 초반 레벨의 고전적인 구성에서 나쁜 첫인상을 받을 수도 있는데, 뒤로 갈수록 페이스도 빨라지고 구성이 좋아져서 점점 더 재미있어지니까 플레이 해볼만한 타이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