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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보며 단상..

아직 옮길 회사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번에 회사를 옮기기 위해 면접을 보면서 느낀 것들이 있습니다. 1. 회사 규모와 전형기간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작은 회사들을 옮겨 다니면서 전형과정이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경우를 못 겪어봐서 그런지, 이번에 진행한 몇 백 명 규모의 모사의 전형과정이 몇 주 걸리는 것과 몇 천명 규모의 모사의 전형과정이 몇 달 걸리는 것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전형과정이 몇 달 걸리는 모사의 경우에는 전형이 길다 보니 아예 프리랜서 형태로 들어와서 일하며 전형과정을 밟는 형태였는데, 이렇게 안 하면 뽑는 입장이나 들어가는 입장이나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근데 생각해보니 앞에서 예로 든 두 개 회사는 모두 제법 오래된 회사들이라.. 전에 다니던 회사는 규모는 있지만 신생회사여서 전형과정이 짧았던 것 같기도 하군요. 그러니까 회사 규모와 회사 연혁이 합쳐져서 전형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네요. 2. 나이가 들수록 면접을 적게 보게 된다 면접을 딱 n+1곳 봐서 n곳 합격했습니다. 근데 이게 좋은 게 아닌 게, n이 상당히 작은 수라.. 뭐 이 경우엔 나이가 문제인 게 아닐 지도 모르죠.. 저의 경력 관리가 나쁘-_-다던가.. 세상 사람들의 평가보다 연봉이 높-_-다던가.. 불황의 영향이라던가.. 근데 이번에 비슷한 시기에 같은 팀에서 나온 나이 어린 모 군의 경우에는 업계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연차에 가까운 친구라 그런지 면접을 무수히 봤다고 하더군요. 역시 연차가 중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 3. 너무나 가고 싶은 회사란 건 없다 전형을 진행한 회사들이 다 좋은 회사들이긴 한데, 꼭 여기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회사가 없습니다. 이건 회사생활을 오래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추어들을 보면 나는 발노리-_-에 가고 싶다 라던가 나는 하드맥스-_-에 가고 싶다 라던가 하는 식으로 가고 싶은 회사들이 있는 경우가 꽤 많아 보이는데, 그런 게 없습니다. 같이 일할 ...

개인적인 잡담..

게임업계로 복귀한지 대략 2년 만에 다시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떠나게 된 경위야 말하자면 길지만 구질구질하니 관두기로 하구요. 여하튼 덕분에 2년간 언리얼은 질리도록 봤네요. 근데 막상 옮길 회사를 찾기 위해 언리얼을 사용하는 회사를 알아보려니 이상하게 타이밍이 안 맞는군요. 클베니 허들이니 해서 다들 TO가 없네요. 뭐 업계 전반이 불황이니 그런 면도 있겠지만요. 아직은 백수는 아니고 퇴사가 진행 중인데, 어떻게든 신변이 정리되면 또 글을 올릴까 합니다. 잠시 쉬게 된다면 만들어보고 싶은 건 많은데, 실제로 어찌 될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게임 프로그래머의 학벌 문제..

이 떡밥은 쉬지도 않는군요. 게임개발과 관련이 있는 커뮤니티에 가면 허구헌날 올라오는 토픽이 "게임업계에서 고졸이 받는 불이익이 있나요?"와 "프로그래밍(그래픽) 지망인데, 전산과(미대)를 갈까요 게임 전문 학과를 갈까요 학원을 갈까요?" 입니다. 아, 정말 지겨워요. 하도 지겨워서 누구나 다 무는 떡밥 저도 한번 물어보렵니다. 우선 고졸이 받는 불이익이 있는가 하는 문제. 이건 학벌과 학력을 별개로 생각하느냐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당연히 모든 게임 개발사들은 기본적으로 학벌이 아닌 학력을 중시합니다. 다만 학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학벌을 적용할 것이냐 적용하지 않을 것이냐 하는 지점에서 정책이 달라질 뿐이죠. 다들 아시다시피 이 업계에서 규모가 큰 몇몇 회사들은 학벌이라는 것도 학력을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로 인정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업계 전체로 보면 고졸이 받는 불이익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보는게 맞죠. 작은 회사들이야 대부분 학벌을 평가 잣대에서 배제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에서는 평가하고 있을 수도 있는거구요. 그러니까 "게임업계에서 고졸이 받는 불이익이 있나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 제가 드리는 답변은, "어느정도인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있기는 있다." 입니다. 그러니까 두 번째 질문인 "어디로 갈까요?"도 제 경우엔 당연히 정규 과정으로의 진학을 권하는 입장입니다. 극소수인지 일부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히 학벌에 영향을 받는 회사들이 있는 한, 가능하다면 학벌도 갖춰두는게 나중을 생각해서 편리합니다. 좋은 대학 전산과(미대)를 나올만한 실력이 있다면, 나와두는게 훨씬 좋아요. 실질적으로 좋은 대학에 입학할만한 점수를 갖추고 있다면 말이죠. 그렇다고 게임 전문 학과나 학원을 다닌다고 문제가 되는건 아닙니다. 실력만 갖춘다면 말이죠. 다만 실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자기 합리화를 위해 "...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껴질때..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 경험 없으십니까? 저는 있어요. 그것도 몇번 되죠. 전에 모 게임회사에 다닐때, 그 회사가 계약한 퍼블리셔가 너무 맘에 안 들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회사 게임을 키워줄 퍼블리셔가 아닌거에요. 그래서 사장에게 넌지시 얘기를 꺼내봤는데, 화제를 돌리는게 뭔가 딱부러진 대답은 듣지 못했죠. 좀더 생각해보니 우리회사가 그 퍼블리셔를 고른게 아니라 그 퍼블리셔가 우리회사를 고른거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게 아닐까 싶더군요. 직원인 저보다는 아무래도 사장이 전체적으로 많이 따져봤을테고, 그 퍼블리셔가 우리회사 게임과 맞지 않는다는것도 잘 알았을거에요. 그렇지만 상황이라는게 항상 좋게만 흐르는건 아니죠. (실상은 언제나 보통이거나 그보다 약간 나쁜 쪽으로 흐르기 마련이죠) 요즘 제가 다니는 회사가 그렇습니다.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요. 현재 제품의 방향을 결정하시는 분들도 그 점은 잘 알고 계시겠죠. 그렇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듯 시간도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차선으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쪽에서 x년정도 일해본 제 경험으로는, 그 차선이라는게 결국엔 나쁜 결과를 부르게 되어있다는걸 알 수 있어요. 당장은 넘어가지만 결국 한 두해짜리 시한부 제품이 되고 말죠. 아마 그 분들도 그걸 잘 알고 계실테고, 그래서 고민이 많으시겠죠. 직원인 제 입장에서는 이럴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전의 그 게임회사에서는 이런저런 다른 일도 있고 해서 그냥 회사를 떠났는데, 결국 그 회사는 만들던 게임을 세상에 내놓지 못했고, 저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제가 부족했던 부분들도 떠올랐고 같은 상황이 한번 더 닥치면 더 잘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남더군요. 그렇다면 이번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번에는 스스로 나서서 뭔가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싶은데, 길이 보이지 않는군요. 좀 더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과연 직장생활에 있어서 노력이란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회사생활을 몇년 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게, 누구나 다 아는 얘기겠지만, 직원이 백날 열심히 하는것보다 경영진이 한번 제대로 판단하는게 회사의 발전에 몇만배는 가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원보고 너희가 이 회사의 주인이니 열심히 하라는 둥의 말을 뼛속 깊숙히부터 안 믿습니다. 직원이 아주 열심히 일해서 110, 120의 노력을 하고 버닝한 후 타버리느니, 경영진이 한번 제대로 판단해서 몇만의 효과를 얻고 직원은 꾸준히 100의 노력만 하는게 회사 성장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너희가 회사의 주인이니 어쩌구 하는 얘기는 꼭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을때만 나옵니다. 이것도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회사의 주인은 주주이지 직원이 아니죠.. 그런 얘기가 나오면 회사의 현금 유동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