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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면접을 보며 단상..

아직 옮길 회사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번에 회사를 옮기기 위해 면접을 보면서 느낀 것들이 있습니다.

1. 회사 규모와 전형기간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작은 회사들을 옮겨 다니면서 전형과정이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경우를 못 겪어봐서 그런지, 이번에 진행한 몇 백 명 규모의 모사의 전형과정이 몇 주 걸리는 것과 몇 천명 규모의 모사의 전형과정이 몇 달 걸리는 것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전형과정이 몇 달 걸리는 모사의 경우에는 전형이 길다 보니 아예 프리랜서 형태로 들어와서 일하며 전형과정을 밟는 형태였는데, 이렇게 안 하면 뽑는 입장이나 들어가는 입장이나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근데 생각해보니 앞에서 예로 든 두 개 회사는 모두 제법 오래된 회사들이라.. 전에 다니던 회사는 규모는 있지만 신생회사여서 전형과정이 짧았던 것 같기도 하군요. 그러니까 회사 규모와 회사 연혁이 합쳐져서 전형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네요.

2. 나이가 들수록 면접을 적게 보게 된다

면접을 딱 n+1곳 봐서 n곳 합격했습니다. 근데 이게 좋은 게 아닌 게, n이 상당히 작은 수라.. 뭐 이 경우엔 나이가 문제인 게 아닐 지도 모르죠.. 저의 경력 관리가 나쁘-_-다던가.. 세상 사람들의 평가보다 연봉이 높-_-다던가.. 불황의 영향이라던가.. 근데 이번에 비슷한 시기에 같은 팀에서 나온 나이 어린 모 군의 경우에는 업계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연차에 가까운 친구라 그런지 면접을 무수히 봤다고 하더군요. 역시 연차가 중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

3. 너무나 가고 싶은 회사란 건 없다

전형을 진행한 회사들이 다 좋은 회사들이긴 한데, 꼭 여기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회사가 없습니다. 이건 회사생활을 오래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추어들을 보면 나는 발노리-_-에 가고 싶다 라던가 나는 하드맥스-_-에 가고 싶다 라던가 하는 식으로 가고 싶은 회사들이 있는 경우가 꽤 많아 보이는데, 그런 게 없습니다. 같이 일할 사람들이 좋아 보이는 회사가 좋아요. 물론 프로젝트의 장래성도 중요하고 연봉도 중요하고 회사 위치도 중요하고 복지도 중요하긴 하지만요. -_-

4. 아무리 많이 해봐도 면접은 긴장된다

자랑스럽진 않은 일이지만 살면서 면접을 꽤 많이 봤는데, 여전히 면접은 긴장이 되더군요. 근데 이번에 면접 보면서 스스로에 대해 깨달은 게 있는데요.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면접은 컨디션 조절과 마인드 컨트롤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날 술을 마시고 면접을 본 모회사에서는 면접관에게 뭐 안 좋은 일 있었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흑흑. 술을 마시긴 했어도 면접시간이 오후여서 푹 자고 간거라 별 영향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컨디션이 좀 안 좋으니 말하는 게 날카로워지더군요. 게다가 개인적인 일로 좀 기분이 쳐진 상태에서 모회사의 2차 면접을 봤을 때는 쳐진 기분이 반영된 건지 스스로 돌이켜봐도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로 면접을 봐서, 보고 나오면서 떨어진 줄 알았습니다. 스스로를 120%로 포장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100%는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기분이 쳐지니 60%도 못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히 통과됐지만, 쳐진 기분이 더 쳐져서 별로 좋진 않더라구요.

어찌됐든 앞으로는 면접자의 입장이 아니라 면접관의 입장이 되기를 희망하며 열심히 살아야겠죠..라고 하면 지나치게 교과서적인 얘기이긴 한데.. 에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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