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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양전함 나이키 (The Short Victorious War)

데이비드 웨버가 쓴 SF 소설인 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3편입니다. 지금까지 번역된 시리즈가 세 권이 전부이므로, 앞으로 한동안 이 시리즈의 다음 편을 읽기는 어려울 듯 해서 3권까지의 시리즈 총평을 짧게 적어볼까 합니다. 주인공의 출세(?)를 따라가는 시리즈가 늘 그렇듯,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주인공인 아너의 지위가 높아지면서 내용에서 전투 장면 보다는 전쟁 전반의 묘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됩니다. 계급이 높아지면 앞서 나가서 싸우는 입장이 아니게 되니까 별 수 없죠. 저는 긴박한 전투 묘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2권이 3권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1권은 주인공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약간의 지루함이 있죠. 그래서 재미라는 면에서는 2 > 1 = 3 정도였네요. 그렇다고는 해도 3권 쯤 되면 인물 구축이 끝난 시리즈의 후속편이 주는 장점이 있죠. 인물이 발전해가는 모습에서 오는 희열이라든가 계급 사회에서 성장하는 과정이 주는 쾌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3권도 재미있게 읽었고, 후속작이 나오면 계속 볼 생각입니다.

여왕 폐하의 해군 (The Honor of the Queen)

데이비드 웨버가 쓴 SF 소설인 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2편입니다. 1편보다 스케일도 커졌고 더 재미있네요. 1편에서 전반적인 설정을 다 구축했기 때문에 2편에서는 느리게 진행되는 부분들을 건너뛰고 이야기가 빠르게 본편으로 달려갑니다. 본편에서 과거의 인물로 언급된 오스틴 그레이슨 목사는 미국 기독교계의 실존 인물인 빌 그레이엄 목사의 패러디라고 생각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광신적인 종교 지도자로 등장한 것 치고는 뭐 그리 사악하게 묘사되거나 하진 않았네요. 현 시점에서 국내 번역은 3편까지만 되어있기 때문에, 저도 빠르게 3편으로 넘어갈까 합니다.

바실리스크 스테이션 (On Basilisk station)

데이비드 웨버가 쓴 SF 소설인 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1편입니다. 책 소개에는 1990년대 스페이스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되어있는데, 그게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검색해보니 이 시리즈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걸 보면 일정 수준 이상 성공적인 시리즈였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18세기 영국 해군을 무대로 하는 해전소설인 호레이쇼 혼블로워 시리즈의 오마쥬로 시작된 소설이라고 하니 어떤 분위기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텐데, 우주전 묘사나 내용전개가 해전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SF적인 상상력을 동원하여 해전과 유사한 양상으로 전투가 흘러가게 만들기 위해 만든 여러가지 제약들이 있어서 독특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우주전이나 우주에서의 생활을 묘사합니다. 직업상 소설을 읽을때면 나도 모르게 게임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데,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은 게임에 적합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소설로서의 재미는 충분합니다. 시리즈가 3편까지 번역되어 나와있던데, 일단 2편도 읽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