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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0일 금요일

게임 기획자에게 해주고 싶은 두가지 이야기.

아무래도 제가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머 관점에서 봤을때 정말 좋았다고 느꼈던 기획에 대한 문서들의 링크를 걸어봅니다.

첫째. 기획은 이렇게 해주세요.

How to Write Great Design Documents

기획 문서라는게 기획팀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외에도 프로그래머에게 전달하는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처음부터 프로그래머가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는 쪽이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줄일 수 있겠죠. 그런 관점에서 정말 강추하는 문서입니다. 이런 식으로 문서를 넘겨주는 기획자가 있다면 정말 쵝오.

둘째. 이런 기획은 절대로 하지 말아주세요.

(자기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흔한 게임 아이디어들

(좀 많이 곤란한) 게임 기획과 사업 키워드

이런 식으로 프로그래머들이 기획에 제동을 거니까 온라인 게임 업계가 매너리즘에 빠지는거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물리적으로 안되는건(예를 들어 언리얼3급 캐릭터가 100대 100으로 한 화면에 다 보이는 상태에서 FPS 스타일의 전투 따위) 안되는거니까요. 링크된 문서에서 제시하는 이런 기획들은 현실적인 제약을 넘을 수가 없어요..

2008년 10월 1일 수요일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하기의 어려움..

1.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좌석에 앉아 psp로 놀고 있었습니다.
차량이 역에서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 제 앞으로 어떤 임부 한 분이 오시더군요.

얼렁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사양하더니 계속 서 계시더군요. 뻘쭘해서 도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한 정류장 더 가서 다른데 자리가 나니까 가서 앉으시더군요.
도대체 제 자리를 왜 사양하신걸까요;; 어디가서 인상 나쁘다는 소리는 안 듣는데;;

2. 이건 좀 된 얘긴데, 오늘 아침의 일 때문에 생각난겁니다.

저녁에 퇴근길이었는데, 역시나 지하철 좌석에 앉아 psp로 놀고 있었습니다.
차량이 역에서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 제 앞으로 어떤 임부 한 분과 친구분이 오시더군요.

얼렁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임부 분이 '얘가 도대체 왜 이러나' 하는 표정으로 저를 잠시 쳐다보다 자리에 앉으시더군요.
저는 그 자리에 서서 계속 psp로 놀고 있었습니다.

다음 정류장에서 옆자리가 비어 친구분이 앉더니, 임부에게 말하더군요.
"얘, 너 임신한줄 알았나봐"

그 분 표정은 차마 쳐다보지 못하고, 그냥 못 들은척 게임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 후로는 배만이 아니라 옷차림도 임부복 스타일인지 꼭 보고 양보합니다.
근데 오늘 아침의 그 분은 여전히 의문.. 분명히 임부복 스타일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