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전인 id의 원작 울펜슈타인은 플레이 해봤지만, 현대 시리즈는 처음으로 플레이 해보게 되었네요. 멀티플레이를 안 하다 보니 싱글플레이 만으로 구성된 게임을 사는 편이 좀 더 남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라기보단 멀티플레이가 포함된 게임을 사서 싱글플레이만 하니까 손해 보는 기분이 들어요), 정품이 마구 덤핑된 타이틀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해서 샀는데, 이 타이틀을 산 후에 바빠진데다 다른 타이틀도 같이 플레이 했고 등등의 이유로 클리어 하는데 무려 반년이나 걸렸네요. 막상 플레잉 타임은 얼마 안 되는데 말이죠. 근데 게임 자체는 아주 재미있게 했어요.
나치가 외계인 기술을 손에 넣어 지구를 정복했다는 설정의 대체역사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 막장스러운 상황을 시치미 뚝 떼고 극한까지 밀어붙이니 게임 분위기가 독특한 면이 있어요. 목소리를 쫙~ 깔고 대사를 치는 주인공이라든가 나치의 기계화군단 같은 건 어디선가 본적 있는 듯한 것들인데, 이런 고전적인 면을 내세우는 타이틀이 최근엔 오히려 흔하지 않다 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더군요.
요즘 트렌드에 맞게 미션의 다양성이 좋은 편이고, 거대 보스전을 잘 구성한 점도 맘에 들더군요. 단순하게 화력을 쏟아 부어 쓸어버리는 방식과 약점을 공략해서 해결하는 방식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는 점도 좋았구요.
다만 모든 아이템을 버튼을 눌러 줍는 시스템은 지나치게 고전에 얽매여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동으로 주워도 되는 것들은 그냥 자동으로 줍도록 해두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무기 밸런스도 약간 미묘한 게, 게임 후반부로 가면 일부 무기들은 화력이 떨어져서 전혀 사용할 수가 없게 되더군요.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사용할 일도 없는 무기를 혹시나 싶어 버튼을 꾹꾹 눌러가며 줍게 만드는 건 게임 디자인상 별로였던 것 같아요. 적의 AI가 단순한 점도 좀 아쉬웠네요.
전반적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했네요. 초반 레벨의 고전적인 구성에서 나쁜 첫인상을 받을 수도 있는데, 뒤로 갈수록 페이스도 빨라지고 구성이 좋아져서 점점 더 재미있어지니까 플레이 해볼만한 타이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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