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면접에 면접관으로 들어가 보면 뭐랄까, 구직자들이 면접에 대하여 의외로 전략이 없구나 싶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물론 면접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전략적으로 미리 준비해서 면접을 보는 게 면접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약간 정리해 봅니다. 사실 누구나 다 알고 있을법한 사항들인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것 같아서 한번 적어봅니다.
1. 기본적인 사항에 대하여 리마인드를 한다
언리얼 경력이 있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와 면접을 보는데,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언리얼 엔진의 코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혹은 가장 많이 분석해 본 부분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합시다. 그럼 예를 들어 가비지 컬렉터를 많이 분석해 봤다고 하는 면접자에게는 당연히 언리얼의 가비지 컬렉터의 구조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는 질문이 따라오겠죠? 여기서 mark-and-sweep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이 안 나온다면 제대로 본 게 아니라는 얘기죠. 안 본 부분을 봤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기가 본 부분이라면 평소에 명확하게 이해하고 정리하는 게 필요합니다.
2. 면접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본다
앞의 내용과 연결되는데, 언리얼 경력자를 면접 본다면 엔진의 어떤 부분을 봤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는걸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해당 부분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는 질문이 나올 테고.. 뭐 이런 식으로 어떤 질문을 받게 될지 예측 할 수 있는 면접 시나리오가 떠오릅니다. 물론 예측 못한 질문도 몇 개 받을 수 있지만, 예측 가능한 질문에 대해서는 미리 한번 쯤 답변을 생각해 두는 게 좋습니다. 답변이 명쾌하면서 핵심을 찌르면 사람이 달라 보이잖아요.
3. 특정 스튜디오에 지원하는 경우라면 해당 스튜디오의 게임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한다
이거 아주 기본인 것 같은데 생각보다 잘 안 하시더군요. 저희 스튜디오의 경우 아직 개발중인 게임이므로 플레이 해 볼 수는 없지만, 스크린 샷이나 동영상 등이 공개되어 있으므로 어느 정도 시각적인 요소들은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거 미리 찾아보고 오시는 분이 없어요. 동영상이나 스크린 샷은 검색해 보면 10분이면 충분히 보고 올 수 있을 텐데, 그런걸 확인해서 면접 시에 게임에 대한 감상 및 의견을 제시하면서 "제가 예전에 이러이러한 작업을 했는데, 그걸 적용하면 이러이러해져서 더 나아질 것 같습니다" 하며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날려 버리는 겁니다. 이를테면 채용시의 효과에 대한 구체화인데요. 나를 채용하면 바로 이런 효과가 나온다고 면접관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근데 이걸 안 하시더군요.
여기 적은 내용이 확실히 불합격할 사람을 합격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좀 애매하다 싶은 사람의 인상을 좋게 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 정도는 될 거라고 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