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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4일 목요일

삼성경제연구소의 말장난..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공계 고급 두뇌들의 절반이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보고서가 나왔다는군요.

(링크) 한국, 이공계 고급두뇌 '불모지'

2000~2003년에 46.3%의 해외 이공계 박사가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해외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저야 뭐 '이공계 고급두뇌'에는 해당되지 않으니 이분들이 겪는 자세한 내막이야 알 수 없지만, 제 주변을 봐도 나가신 분들이 안 돌아오시긴 하더군요. 여기까지는 그냥 사실일듯 합니다. 근데 이 기사의 이상한 점은 이 대목입니다.

보고서는 "선진국의 경우 과학기술 이론과 기술 응용력 중 최소한 한 분야에서라도 강점을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어느 분야에도 강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급 두뇌의 이탈과 질 저하는 정부와 대학 등 공급자 주도의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급 두뇌의 이탈과 질 저하는 정부와 대학 등 공급자 주도의 정책 때문이라니, 이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이탈'과 '질 저하'는 하나로 뭉뚱그려질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고급 두뇌의 질 저하는 공급자 주도의 정책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고급 두뇌의 이탈도 이것 때문이라는건 전혀 다른 이야기죠. 이미 양성된 고급 두뇌가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건 고급 두뇌를 활용해야 할 수요자 측의 문제이지 공급자 측의 문제가 아닙니다. 뭐 이 다음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죠. 이공계 인력을 소모품으로 인식하는 수요자들이 문제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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