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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 of Tsushima Director's Cut (PS5)

그래픽이 좋아졌고 듀얼센스에 적극 대응해서 컨트롤러 조작감 같은 건 확실히 좋아졌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게임이라 저장 파일을 승계해서 DLC 부분만 플레이 했는데도 별반 크게 새로운 느낌은 없더군요. PS4로 했을때도 느꼈던건데, 배경 그래픽에 자원을 몰아줘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이펙트의 품질이 떨어집니다. 물이나 불 표현 같은걸 보면 셰이더 코스트가 아주 저렴한게 느껴져요. PS4에서야 FHD 해상도에 다른 요소들이 좋아서 이펙트의 부실함이 넘어갈 만 했는데 PS5에서 4K 해상도로 보니 더욱 눈에 띠더군요. 아예 처음부터 디렉터즈 컷으로 PS5에서 플레이하는 분에게는 추천할 만한 타이틀일것 같은데, 이미 본편을 다 플레이한 분에게는 굳이 다시 구매할 만한 가치는 없을 것 같습니다.

No Time To Die (2021)

007 시리즈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 시작 직후에 몰아치는 강렬한 액션, 그 이후 위기 상황을 해소하고 뮤직 비디오처럼 나오는 오프닝, 이후의 이야기의 큰 흐름이 공식처럼 정해진 상태에서 작은 변주들로 재미를 주는 구성, 여기에 곁들여지는 아름다운 풍광의 세계 여행, 마지막에 세계 정복을 노리는 악당의 본진에 침투해서 대미를 장식하고 끝나는 흐름까지 영화 한 편 한 편이 다 이러한 공식에 맞춰 제작됩니다. 여기에 언제나 약간의 변주들이 들어가는데, 이 변주가 얼마나 들어가는지에 대한 정도의 차이에 따라 클래식 본드에 가깝다거나 커다란 변화가 들어갔다는 평가만 있을 뿐이죠. 크게 변했다고 평가 받는 작품들도 따지고 보면 그렇게 멀리 간 경우는 없었다는 느낌이죠. 전전작인 스카이폴에서 기본 공식에 꽤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막상 따지고 보면 뭐 그렇게 멀리 간 것 같지도 않지만), 전작인 스펙터의 경우에는 기본 공식으로 많이 회귀해서 호불호가 좀 갈리는 편이었죠. 저는 기본적으로 클래식 본드를 좋아하는 편이라 스펙터도 꽤 재미있게 봤어요. 기본 공식에 맞춘 작품들은 특히 최후반부의 본진 침투 부분이 늘 편리하게 풀리는 편인데, 스카이폴로 007 시리즈에 들어온 팬들이 스펙터에서 이 편리하게 풀리는 부분을 납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이건 007 시리즈의 약속 같은거라 좀 상황이 편리하게 풀려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시리즈의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노 타임 투 다이가 특정 부분에서 전작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이 부분에서 실패하고 있기 떄문입니다. 초중반까지 상황을 빌드업하는 부분은 전작들의 패턴을 그대로 따르는데, 감독이 캐릭터의 감정선을 상당히 꼼꼼하게 묘사하면서 상황을 잘 구축합니다. 기본 공식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본드의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어서 작품으로서 거의 역대급이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문제는 후반부의 본진 침투 부분에서 나옵니다. 기존...

The Witcher 3: Wild Hunt, Game of the Year Edition (P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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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위쳐3를 바닐라(=DLC 없는 버전)로 플레이 하기는 했는데, 몇 가지 이유로 이번에 GOTY판으로 다시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플레이 하기로 마음 먹은 가장 큰 이유는 PS5를 샀는데 막상 할 게임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고, 위쳐3는 대형 DLC의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못 해본 점도 있고, 당시에 사이드 퀘스트는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거의 메인 스토리만 쭉 밀고 말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파고들어 볼 마음이 있었고, PS5로 하면 로딩도 짧고 그래픽도 나아져서 좀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이 2회차 플레이인 셈인데, 다시 해보니 예전에 글을 작성했을 때와는 달리 보이는 점이 있어서 좀 적어볼까 해요. 먼저 건조하게 기술적인 면만 보면, PS5로 구동해서 그런지 로딩은 확실히 빨라졌습니다. 다만 예전에 PS4로 바닐라를 플레이 했을 때 보다 게임 중 크래시가 많이 늘어났네요. PS5에서 실행해서 크래시가 나는 건지 GOTY판에서 안정성이 떨어진건지 구분 할 수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데, 여튼 확연히 안정성이 떨어졌습니다. 자동 저장 기능이 잘 되어 있고 로딩도 빠르기 때문에 크래시가 나도 크게 당황스럽거나 하지는 않지만 역시 크래시가 나면 좀 귀찮기는 합니다. 위쳐3는 트로피 중에 난이도를 올려서 다회차 플레이를 해야 획득할 수 있는게 있는데 지난번에도 조작감이 짜증나서 손을 대지 않았거든요. 이번에 다시 해봐도 조작감은 별로더군요. 플래티넘 트로피는 과감히 포기하고 퀘스트만 다 미는 정도로만 파고 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숨겨진 퀘스트까지 공략을 보고 찾아서 하지는 않았지만 나오는 퀘스트는 다 했고 체감적으로 게임의 80% 이상 즐겼다고 생각하네요. 바닐라에서 스토리 퀘스트 위주로 밀었던 때와 이번에 사이드 퀘스트를 거의 다 밀고 난 후에 감상의 차이점을 말하자면, 역시 사이드 퀘스트는 스크립트 품질이 떨어지는구나 싶어요. 메인 퀘스트 위주로 스토리를 밀었을...

The Suicide Squad (2021)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한동안 나왔던, 아프리카 독재 국가에 침입하는 일련의 용병들의 임무를 다루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잘 나오지 않는 고전 액션 영화 장르라고 할 수 있는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이 장르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네요. 요즘의 관객들에게는 이 장르가 오히려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제 경우엔 연령 상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옛날 영화도 가끔 찾아보기 때문에 로저 무어가 나온다는 이유로 찾아본 지옥의 특전대(Wild Geese, 1978) 같은 걸 봐서 그런지 새로운 느낌이 없더라구요. 다만 문법은 고전적이지만 어찌됐든 히어로물과 결합을 시켰기 때문에 그림은 새롭다고 할 수 있고, 마지막 대결 장면은 고전 액션 영화와는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죠.

Hitman's Wife's Bodyguard (2021)

전작은 그냥저냥 재미있게 봤지만 딱히 할 말이 없어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았던, 그야말로 킬링타임용 영화에요. 이번에 후속작이 나와서 보게 되었는데 전작의 나쁜 면만 가중시킨 후속작이 나와버려서 글을 쓰게 됐네요. 한마디로 전작보다 떨어지는 후속작입니다. 전작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은 보디가드 주인공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을 이겨내는 개인의 성장 이야기와 새뮤얼 잭슨의 그 유명한 개인기인 엄청나게 찰진 욕설로 갈굼당하는 이야기가 섞여서 나름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번 후속작에서는 전작의 두 축 중 하나인 주인공의 성장이 빠지고 없어요. 그 결과 끊임없이 갈굼당하는 장면만 나와서 지루하기 짝이 없네요. 심지어 주인공이 이 소동에 개입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이번 작의 이야기는 주인공과 아무 관련이 없고, 어쩌다 끼어들게 되어 신나게 갈굼만 당하다 아무 소득도 없이 이야기가 끝나요. 관객 입장에서도 이게 뭔가 싶어요. 전작을 재미있게 보셨더라도 이번 작은 좀 주저하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Black Widow (2021)

지금까지 마블 영화 중에 가장 페미니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평가받던게 캡틴 마블 인데, 블랙 위도우가 나오면서 경신하게 됐네요. 캡틴 마블은 화자가 명확하지 않은 목소리가 여성의 한계를 규정하는 식으로 유리 천장을 묘사하고 브리 라슨이 천장을 깨는 식으로 페미니즘을 나타내는데, 블랙 위도우는 한 발 더 나아가 사악한 남성이 다수의 여성을 소모품처럼 이용하는 상황을 만들고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 이를 깨부순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더 노골적으로 내놓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 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능을 위한 형태로 잡혀 있어서 내용이 명료하지만 재미는 좀 없어요. 여기에 2대 블랙 위도우로 활약해야 할 플로렌스 퓨를 매력적으로 묘사하는데 힘을 주는 바람에 스칼렛 요한슨의 캐릭터가 주인공이면서도 그닥 주도적인 인상이 없어요. 그래서 분명 주인공은 스칼렛 요한슨이지만 플로렌스 퓨를 위한 영화라는 얘기가 나오게 되는거죠. 다만 이야기의 구조를 잘 구축하는데 신경 쓴 영화이기 때문에 액션이 다소 부족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비어보이지는 않더군요. 그냥 좀 밋밋할 뿐이죠.

Assassin's Creed: Valhalla (P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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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만사가 귀찮아서 글을 못 쓰고 있는데 생각난 김에 짧게 쓸까 합니다. 발할라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고 할 만은 한 게임인데, 전작인 오디세이가 더 재미있다는게 문제입니다. 메인 시나리오도 오디세이가 더 재미있고 서브 퀘스트 시나리오도 오디세이가 더 막장이고 게임 안정성도 오디세이가 더 나았습니다. 심지어 배경의 다양성도 오디세이가 더 좋아요. 잉글랜드의 풍경은 아름답긴 하지만 우중충하고 단조롭습니다. PS4-PS5 양쪽으로 출시된 크로스젠 타이틀을 PS5에서 플레이해서 그런지 쾌적한 느낌은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