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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ain Marvel (2019)

이 영화는 아주 친숙한 두 개의 서사 구조를 결합한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찾아가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정석적인 이야기에 약자의 입장에서 핍박 받는 주인공이 끊임없이 노력하다 각성을 통해 자신을 뛰어넘어 억압을 가볍게 물리치는 카타르시스 폭발하는 영웅서사가 결합된 구조죠. 초반부의 중심축은 미스터리에 있고 후반부의 중심축은 영웅서사에 있습니다. 그래서 미스터리는 초반부가 넘어가면서 쉽게 풀리고, 후반부의 영웅서사는 주로 자신을 억압하던 상대를 가볍게 제압하는 카타르시스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어느 면으로 봐도 제작진은 애초에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개할 의지가 없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 피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언제부터 헐리웃 블럭버스터가 깊이있는 서사를 갖추었나 생각해보면 이상할 것도 없는 전개입니다. 논란이 되었던 페미니즘 요소는 주인공의 억압 중 일부인데, 그것도 그렇게 크게 중요하게 다뤄지지는 않아요. 블랙팬서 때도 그랬는데, 마블은 논쟁적인 문제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입장이 정리된 수준까지만 다루고 그 이상 다루지 않기 때문에 관객에게 고민할 꺼리를 던져주지 않습니다. 블랙팬서에서 다루는 인종차별 문제도 과거에 사회적으로 잘못되어 있었다고 현재 사회가 명백하게 인정하는 수준에 대해서 잘못했지 않냐고 되묻는 수준에서 멈추고, 캡틴마블도 명백히 잘못했다고 현재 사회가 합의한 수준까지만 성차별 문제를 지적하는 선에서 멈춥니다. 이 전략이 현명한 이유는 상업영화로서 가장 안전한 지점에서 훈계하는 수준에서 딱 멈추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더 나아가서 진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순간 영화의 흥행에도 장애가 될텐데, 마블 제작진은 결코 거기까지는 건드릴 마음이 없는 듯 합니다. 브리 라슨이야 뭐 두말할 나위 없이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인데, 여기서도 좋은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표정연기가 아주 좋더군요. 캡틴 마블은 우주를 날아다니며 포톤블래스트를 날리는 수준의 비현실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액션은 대부분 CG가 담당할...

Killing Eve Season 1 (2018)

'그레이 아나토미'에 나왔던 한국계 캐나다인 배우 샌드라 오가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에서 TV 드라마 부문 연기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드라마에 대한 설명이 뭔가 끌리는게 있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이래요. MI5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브 폴라스트리(샌드라 오)는 증인 보호를 위한 경비 인력을 배치하는 업무를 수행하는데, 그만 보호하고 있던 증인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브는 프로파일링을 통해 자신의 증인을 포함한 일련의 살인이 연쇄살인범, 그것도 어떤 20대 여성 암살자 한 사람의 소행이라는 가설을 내놓고, 이 가설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MI6 담당자 캐롤린 마틴스(피오나 쇼)에 의해 MI6로 이동하여 암살자를 잡는 임무에 배치됩니다. 이브의 추측대로 연관성이 없어보이던 일련의 사건은 여성 암살자 빌라넬(조디 커머)이 혼자 저지른 일이었고,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싸이코패스 암살자인 빌라넬은 자신의 존재를 눈치 챈 이브에게 집착하게 됩니다. '나를 알아봐 준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하면서 자신을 쫓는 이에게 반한 듯한(!) 전개죠. 이후에는 당연히 서로의 뒤를 잡기 위해 쫓고 쫓기는 상황이 되는데,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미덕은 예측불가능함에 있지 않나 싶어요. 빌라넬과 이브의 서로에 대한 집착에 더하여 빌라넬에게 암살 명령을 내리는 조직의 존재가 이야기를 계속 꼬아나갑니다. 한 시즌이 8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반에 캐릭터를 구축하는 3화 즈음까지 고비를 넘기면 그 이후로는 눈을 뗄 수가 없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시즌 2 제작이 확정되었던데 아주 기대가 됩니다.

Detroit: Become Human (PS4)

장면 단위로 이동하며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고전적인 장르인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를 현대적으로 구성한 게임입니다. 요즘엔 인터랙티브 무비라고 하는것 같던데, 게임 내에서 화면상의 아이템을 찾아 줍는(포인트 앤 클릭) 부분을 돌발 이벤트(Quick Time Event)로 대체했으니 인터랙티브 무비가 맞는 표현이겠죠.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숨가쁜 상황을 제시하며 플레이어를 몰아가는데, 요즘 헐리웃 영화나 대작 게임들의 초반 공식과 같은 방식입니다. 게임이니까 튜토리얼을 겸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초반에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 긴박한 상황을 던져주는거죠. 게임은 세 안드로이드, 코너, 카라, 마커스의 이야기로 구성되는데, 코너는 자의식을 가진 안드로이드, 소위 불량품을 추적하기 위해 파견된 프로토타입 안드로이드이고, 카라는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이를 구하려는 가정부 안드로이드, 마커스는 하반신 불수의 노인을 간병하는 안드로이드입니다. 이 세 안드로이드의 이야기는 점차 확대되어 자의식을 갖게 된 안드로이드가 자유와 해방을 위해 싸우는 거창한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말도 안되게 공이 들었을 모션캡쳐의 분량과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편이고, PS4 세대에 와서는 이런 류의 게임에 필요한 정도의 렌더링 성능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시각적인 품질은 나무랄 곳이 없습니다. 게임 후반부에 모션캡쳐 품질이 고르지 못한 부분을 약간 발견하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이런 정도의 결함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구요. 다만 여타의 많은 게임 웹진 리뷰 등에서도 지적되었던 문제인데, 시나리오의 질이 좋지 않다는게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다양한 분기가 있는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2회차를 하지 않고 접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분기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야기가 별로니까 더 파고들고 싶은 맘이 안 생기더라구요. 초반에는 안드로이드가 자의식을 갖기 위해 어떤 벽을 깨는 듯한 묘사가 나오는데, 나중에는 벽을 깬 안드로이드가...

Marvel’s Spider-Man (P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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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즐거운 게임입니다. 현재 오픈월드게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특정 위치에 도달하면 빠른 이동을 열어서 맵을 밝히는 시스템은 후반부에 맵 전체에 빠른 이동이 활성화 되면서 이동이 편해지면 맵이 아주 좁게 느껴지게 되는게 문제점 중 하나인데, 이 게임은 웹스윙을 통한 이동이 워낙 즐거워서 그 부분이 많이 해소가 됩니다. 오픈월드게임의 플레이 시간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이동이 즐거워지면서 게임 전체의 인상이 좋아져요. 게다가 이 게임은 스파이더맨 영화로 치면 대략 3 타이틀 정도를 하나로 묶은듯한 스토리 볼륨을 갖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빌런의 수도 많고 이들 중 약 반 정도는 이야기를 적당히 자세하게 다뤄주기 때문에 빌런을 묘사하는 스토리 부분도 분량이 꽤 돼요. 게임 내의 스파이더맨 묘사는 최근 마블 영화에 나오는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보다는 그 이전에 스파이더맨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나 앤드류 가필드에 가깝지 않나 싶은데, 특히 앤드류 가필드 버전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플래티넘 트로피를 따기 쉬운 게임으로 알려져 있어서 저도 도전해봤는데, 역시나 크게 힘들진 않았네요. 다만 마지막까지 남은 트로피가 슈트를 전부 모으는 거였는데, 장비 업그레이드에 아이템을 소모하면 슈트를 얻는데 사용할 아이템이 모자라게 되니까 편하게 트로피를 모으려면 슈트를 모두 모을때까지 장비를 업그레이드하지 말 것을 권합니다. 장비 업그레이드가 효용성도 떨어져요.

Fate/Grand Order 1부 종료..

한국판 페이트/그랜드 오더 1부를 끝냈습니다. 일본판은 2부 진행중일텐데, 일단 한국판의 1부만으로도 이야기가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서 게임을 하나 끝냈다는 느낌은 분명하게 드네요. 1부는 서장 - 1장 - ... - 7장 - 종장의 구조를 갖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뒤로 갈수록 스토리가 좋아집니다. 6장 7장은 특히 스토리가 좋았다고 느꼈고, 종장은 그럭저럭 잘 마무리했다는 인상입니다. 페그오가 창렬한 일본식 과금의 대표작인 것처럼 많이 묘사가 되는데, 플레이한 입장에서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챠로 특정 캐릭터를 뽑고자 하면 이보다 더 창렬할 수 없는 구조이지만 그냥 있는 캐릭터로 게임을 진행하려 하면 과금을 전혀 안 하고도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제가 무과금이었거든요. 종장은 캐릭터의 사용빈도가 공격력에 영향을 미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갓 뽑은 강캐보다는 오래 사용한 캐릭터가 더 강하기도 하구요. 7장 스토리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종장에도 꽤 기대를 했는데, 막상 종장은 스토리가 그냥 그랬습니다. 반전 요소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방식이 역시나 일본 애니 스타일이었어요. 뭐 이건 페그오의 태생적인 한계이기도 한데, 이야기의 골격이나 세세한 부분부분이 일본 애니스러워서 이쪽에 취미가 없는 사람은 그 감성을 감당할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여하튼 나름 재미있게 잘 플레이했고, 이야기가 끝났다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 당장은 2부를 플레이할 의욕이 없긴 하지만, 막상 나중에 2부가 나오면 플레이하긴 하겠죠.

연말 맞이 영화 잡담..

연말을 맞아 재밌게 봐두긴 했는데 어찌어찌 타이밍을 놓치거나 느낌을 말로 정리하기 어려워 감상을 못 올린 영화들을 정리해 봅니다.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016) 이거 쩔어요. 보고 나면 진짜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아카데미 각본상 남우주연상 수상작인데, 받을 만한 영화였음. 눈물이 나지는 않지만 아픔으로 가슴이 콱 막히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 업그레이드 (2018) 입소문이 워낙 좋아서 찾아 본 영화인데, 몇 가지 좋은 아이디어와 기발한 연출, 어찌할 수 없는 예산 부족 등이 화면에 나타나 보이더군요. 입소문에 비해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볼만한 영화였어요. - 캐빈 인 더 우즈 (2012) 이것도 입소문이 좋아서 찾아 봤는데,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아이디어가 좋은 영화였어요. 바탕이 탄탄하니 이야기가 술술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올 한 해도 이렇게 가는군요. 시간이 참 빨라요.

요즘 폐인짓, 냥코대전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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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