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내렸겠다 넷 상에서 창렬하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은 게임이지만 플레잉 타임이 짧은 게임이니 부담 없이 디 오더: 1886을 플레이 해봤습니다. 그래픽이 좋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계속 모노톤이라 그렇게 빼어나다는 인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우려했던 레터박스는 생각보다 전혀 거슬리지 않네요.
게임플레이는 백화점 식 나열이라는 인상이에요. 전투는 기본적으로 Gears of War와 The Last of Us의 중간 정도 되는 감각으로 할 수 있고, 요즘 유행하는 전투시스템을 대부분 갖추고 있어요. 평범한 엄폐 기반의 총격전부터 잠입씬도 있고 QTE도 있고 갖추긴 여러 가지로 갖췄는데 그렇게 깊이가 있다는 느낌은 없군요.
스토리는 적당히 무난하고 괜찮은 게임용 시나리오라는 인상이고, 마지막에는 주인공이 배트맨이 된 건가 싶은 느낌으로 끝나요. 전반적으로 블럭버스터 영화의 감각으로 쓴 시나리오더군요. 나름 재미있었어요.
앞서 백화점 식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게임플레이가 지겨워 질랑 말랑 할 때쯤 되면 어김없이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 하게 해서 게임에서 손을 뗄 수는 없게 만드는 건 좋았어요.
전반적으로 잘 만든 게임인데, 시나리오 모드가 짧은 건 제작비랑 직결되니까 어쩔 수 없지만, 요즘 세상에 멀티플레이를 아예 안 만든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멀티플레이가 아예 없으려면 싱글 플레이가 길어지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리고 아트웍도 아쉬운 게, 화면이 모노톤이라 그래픽이 좋다는 게 잘 안 느껴져요. 사물을 집어서 관찰하는 장면에서는 압도적인 디테일이 나오는데, 그냥 플레이 하는 화면에서는 그래픽이 좋다는 인상을 받기 어렵더군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