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는 미드 중 하나가 Person of Interest인데요. 최근 에피소드가 하도 당황스러워서 몇 자 남겨봅니다.
시즌 2의 피날레에서 머신에 대한 큰 떡밥을 해결하고 왠지 이대로 작품이 끝나도 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더니, 시즌 3에 와서는 뭔가 겉도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러더니 9화에 와서 기어이 일을 치고야 마네요.
우여곡절 끝에 인사부(HR) 수장 퀸을 잡은 리스와 카터가 이 인간을 FBI 본부로 데려가게 됩니다. HR은 NYPD 내의 조직이니 연방 소속인 FBI로 데려가야 뒤에서 손을 쓸 수가 없다는 거죠. HR이 총동원되어 리스와 카터를 죽이고 HR 수장을 되찾아 가려고 하는데, 건물에 갇힌 리스가 카터에게 뜬금없이 사랑고백(!)을 합니다. 아니 이게 뭥미.. 지금까지 그런 복선 하나도 없었잖아! 냉혈한 인간병기인 리스가 사랑고백이라니 캐릭터의 일관성은 어디로 가고! 이 뜬금없음에 얼어있는 저의 뒷통수를 갈기듯 에피소드 마지막에 카터를 죽여버리는 제작진. 그러니까 리스의 고백은 사망 플래그였던 것입니다.
이건 놀란이 미쳤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뭐 리스도 사랑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복선을 깔아둔 게 없는데 갑자기 이렇게 나오니 어이가 산으로 가잖아요. 게다가 그 장면에서 선택한 대사들이 또 오글거림의 극을 달립니다. 이게 뭡니까 정말.
하도 당황스러워서 검색을 좀 해보니, 카터 역의 배우는 자신의 사망 및 하차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하고, 놀란은 보는 이에게 충격을 주려고 그런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는 투의 인터뷰를 했던데, 충격은 충격이네요. 카터가 죽은 것 보다 리스의 행동이 충격입니다. 몇몇 게시판을 보니 이 에피소드를 보고 드라마 접겠다는 글이 많이 올라와 있네요. 저도 좀 고민이 됐는데, 일단 이 뒤에 어떻게 이어나갈지 궁금해서 더 보긴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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