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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28일 수요일

Alex Cross (2012)

2012년에 제작된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의 3번째 영화화 작품인 Alex Cross를 봤습니다.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는 제임스 패터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요. 원작 소설 시리즈가 미국에서는 상당히 히트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듣보잡이에요. 번역서도 몇 개 안 나왔고 그나마도 현재는 대부분 절판된 상태구요. 제 경우에는 모건 프리먼이 연기했던 1,2번째 영화화 작품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번 3번째 영화화에도 흥미가 있었는데,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망한걸 보고 좀 불안하긴 했지만 결국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보고 나니 미국에서 망할 만 하구나 싶어요.

Alex Cross Poster

사실 이번 Alex Cross에 대해서는 별로 할 얘기가 없어요. 대사도 별로고 쓸데없이 등장해서 낭비되는 캐릭터에 인물의 감정선이 중간에 튀는 등 여러 가지로 총체적인 난국이 펼쳐지는데다, 뛰어난 프로파일러라는 알렉스 크로스의 특징도 살리지 못해서 어설픈 액션 영화가 되었고, 핸드헬드 카메라를 잘못 쓴 건지 마지막 액션장면에서는 이상한 곳에서 화면이 계속 흔들려서 어지러울 지경이고 막 그래요.

그래도 이왕 망작을 본 김에 이 작품들과 차별화해서 전작들을 구출하려는 시도를 좀 해봐야 겠네요. 우선 알렉스 크로스 영화화의 첫 번째 작품은 1997년 작인 Kiss the Girls 입니다. 애슐리 저드가 막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에 찍은, 그야말로 리즈 시절의 영화라 미모가 아주 눈부시고, 모건 프리먼이 알렉스 크로스를 맡아서 노회한 프로파일러를 연기합니다. 애슐리 저드는 이 영화 이후에 갑작스럽게 고난에 빠지는 미모의 남부 중산층 여성을 계~속 맡아서 연기하게 되죠. 일부에서 ‘애슐리 저드 영화’ 라고 까지 부르게 되는 비슷한 배역에 갇히게 되는 시발점이 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영화 자체는 상당히 잘 된 편이라, 지금 봐도 재미있어요. 좀 양들의 침묵의 영향을 받은 듯한 느낌이지만 원작이 탄탄하다는 점이 한몫 하죠.


Kiss The Girls Poster

그 다음으로 영화화된 작품이 2001년 작인 Along came a spider 입니다. 이 영화의 미묘하게 잘 만들었으면서 또 미묘하게 못 만든 점이 참 좋아요. 헐리웃 영화에서 종종 보이는, 현재의 지식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동작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컴퓨터 시스템이 중간에 등장하지만,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구요. 모건 프리먼을 기용하면서 원작과 달라진 지점들이 맘에 들어요. 원작에서는 알렉스 크로스와 제지 플래니건이 연인인데, 여기서는 모르는 사이로 사건을 통해서 알게 되거든요. 이런 변화가 인물의 심리나 행동에 차이를 주는데, 이 경우엔 원래 모르는 사이였던 영화 쪽이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Along Came A Spider Poster

원작 소설을 기준으로 하면 Along came a spider가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의 1편입니다. 따라서 소설 속의 알렉스 크로스는 아주 젋어요. 그걸 모건 프리먼이 배역을 맡으면서 노회한 인물로 바꾸게 되는데, 이에 따라 차이점이 제법 많이 생기죠. 첫 번째로 영화화 되었던 Kiss the Girls는 원작에서는 시리즈 2편이에요.


Along Came A Spider Kiss The Girls 

그러니까 모건 프리먼이 맡은 게 시리즈 1,2편이 되고, 이번에 타일러 페리가 맡은 Alex Cross는 시리즈 12편인 Cross의 영화화입니다. 그냥 Cross라고 하면 밋밋하니까 영화화 하면서 제목을 Alex Cross로 바꾸고, 등장인물의 나이를 원작 소설과 맞춰서 바꾼 것 까지는 좋았는데, 지난 1,2편의 영화화와 달리 내용은 원작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덕분에 프로파일러가 아니라 그냥 몸으로 부딪히는 형사가 되어버렸죠;;


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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