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복의 공개 모바일 3D 엔진인 프로젝트 아나키가 어제 출시됐습니다. 1.0 beta 상태군요. 다운받아서 일단 샘플 프로젝트를 열고 돌려만 봤습니다. 잘 만들었더군요. 이제 시간을 내서 찬찬히 뜯어봐야죠.
개인적으로 만들고 있는 작은 게임 엔진이 있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모티베이션이 약하고 투입할 수 있는 시간도 별로 없으니 진도가 잘 안 나갑니다. 원래는 Windows를 타겟 플랫폼으로 잡고 시작했는데,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위주로 바꿔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한번 크게 갈아엎었지만 시작한지 몇 년은 됐다는 얘기죠. 그런데 나 혼자라도 쓸만한 수준까지 올라가는 데만도 얼마나 걸릴지 감을 잡기가 어려워요. 최근에 공개 모바일 3D 엔진을 몇 개 찾아서 돌려봤는데, 역시 상용엔진의 발끝이나마 따라갈만한 퀄리티를 가진 것 조차 단 하나도 없더군요. 그런데 제작기간을 보면 막 10년씩 작업한 엔진이고 그래요. 제가 만드는 엔진도 그나마 서브시스템들 대충 갖추고 간단한 에디터까지 붙이려면 지금 속도로는 10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 이걸 계속 하는 게 의미가 있는 일일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겨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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