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잘나가는 게임기는 Wii도 아니고 Xbox360도 아닌 NDS라고들 하지만, 저는 아직도 PSP를 주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게임을 전혀 못하고 있고, 덕분에 PS2 이후 거치형 게임기는 하나도 구매를 하지 않은 상황이죠. 주로 게임을 하는건 출퇴근시 지하철로 이동중이 되는데, 이때 간단한 미니게임을 하고 싶다면 NDS를 사야겠지만, 거치형 게임기용 게임과 비슷한 느낌의 게임을 하고 싶다면 저처럼 PSP를 플레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PSP가 너무나 만족스럽고, 한 게임당 플레이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꽤 길다는것까지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런 제가 최근에 불타올라 진행하던 게임이 '건담 배틀 로얄'(반다이남코게임즈, 2006. 공식 홈페이지는 이곳)이었습니다. 반다이의 건담 액션 게임은 PS1용으로 1997년에 발매된 'Mobile Suit Z-Gundam'을 기점으로 확 좋아졌는데, 물론 좋아졌다고는 해도 항상 잘나온건 아니었죠. '건담 배틀 로얄'은 이전에 발매되었던 '건담 배틀 택틱스'를 개량해서 만든 게임인데, 이 '건담 배틀 택틱스'가 그 자체로 아주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가능성이 보이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건담 배틀 로얄'은 상당히 괜찮은 게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건담 배틀 로얄'은 'Mobile Suit Z-Gundam'에서 확립된 기본적인 액션 게임으로서의 게임성을 충분히 제공하는 동시에 요즘 게임에 유행하는 대부분의 요소들을 건담에 녹여내어 갖추고 있습니다. 대량의 컨텐츠(많은 수의 기체 및 파일럿), 육성(파일럿 능력치 향상 및 기체 개조), 수집(미션을 통해 아군기체가 늘어나고 적기를 포획하는 기능도 제공) 기능을 제공합니다. 덕분에 반복플레이에 대해서도 적절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어서 꽤 오래 갖고 놀 수 있는 게임입니다.
단점이라면 중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미션이 없고(월면이라든지 콜로니 내부라든지 하는 식으로, 모든 배경에서 어느정도 중력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스토리가 애매한 곳에서 끝난다는 점(Zeta의 초반부까지 진행하다 갑자기 끝납니다)을 들 수 있겠네요. 하지만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하는 탄탄한 시스템이 큰 장점입니다. 후속작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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