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 데 아르마스, 크리스 에반스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프롤로그 부분은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했다가 본편은 액션으로 바뀌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요.
이 영화의 문제는 초반의 로맨틱 코미디 이후의 전개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나 데 아르마스와 크리스 에반스가 한 눈에 반해 연애를 한다는건 그림으로 보나 이야기로 보나 전혀 어색할 게 없지만, 이후 전개에서 크리스 에반스가 맡은 배역의 캐릭터는 누가 봐도 집착이 심하고 별로 좋지 않은 남자입니다.
그리고 이 지나친 집착이라는 잘못을 상쇄하기 위해, 혹은 사랑으로 포장하기 위해 이 영화의 각본가들이 사용한 무리수가 굉장히 거슬리거든요.
구체적으로, 중간에 이 문제를 두고 두 사람이 정면으로 의견 충돌을 일으키는 대목이 있는데, 이 대화의 결론이 무려 '너도 잘못했잖아'입니다. 이건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이야기에요.
어쨌든 대충 둘 다 잘못한 걸로 퉁치고 액션으로 사태를 해결하는데, 액션은 나름 괜찮습니다. 뭔가 주인공들의 감정선이나 동기 같은게 이상하긴 하지만 액션이 괜찮으니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으로 마무리가 되는 모양새를 갖추죠.
전체적으로 주인공들의 대화가 보는 이들에게 내면의 동기를 설득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보니 잘생긴 주인공들이 괜찮은 액션을 선보이고 있음에도 어떤 위화감이 듭니다. 이야기의 맥락을 무시하고 액션만으로 즐길 수 있다면 볼만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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