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태그

2020년 3월 29일 일요일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을 케네스 브래너가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은 2017년 영화입니다. 원작 소설은 워낙에 유명한지라 예전에 어렸을때 재미있게 읽었구요. 이 영화판 이전에 유명한 1974년판 영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어렸을때 TV에서 보긴 했었던 것 같아요. 다만 전혀 기억을 못 해서 1974년판과 2017년판의 직접 비교는 못 하겠습니다.

2017년판 영화는 원작 소설의 세밀한 논리 전개는 포기한 듯한 인상이고, 추리는 관객의 지식과 유리된 채 포와로가 알아서 해 줍니다. 대신에 영화는 감정선을 잡는데 주력합니다. 등장인물들이 사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이들의 감정을 따라가게 하는데 치중하고, 이 감정선을 마지막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터뜨리는 부분이 아주 잘 구성되어 있어요. 포와로가 용의자들을 모아놓고 마지막으로 추리를 하는 부분은 소설에서 보아도 연극적인 느낌이 강한데, 이 장면에서 보는 이가 포와로에 이입하여 진실을 밝혀낸 이후의 딜레마에 빠져드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영화 초중반에는 관객이 포와로가 되어 추리하는 느낌을 받을 수 없고 포와로의 추리를 바라보는 조수 같은 느낌으로 장면을 바라보게 되지만, 마지막에 포와로가 갖게 되는 딜레마에 강하게 이입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영화가 끝난 후에는 뚜렷한 인상을 받을 수 있어요. 역시 끝이 좋아야 모든게 좋은 법입니다. 흥행에도 성공했고 후속작을 암시하며 끝났으니 후속작이 빠른 시일 내에 나와주었으면 하게 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