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들보다 잔인해졌고 액션 장면이 길어졌습니다. 정확히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런닝타임도 길어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 액션이 좀 애매합니다. 전작들에도 그런 장면이 간혹 있었지만, 화면 상에 다수의 적이 있는 상황에서 일부가 액션 시퀀스가 끝나길 기다렸다 달려드는 듯한 장면이 자주 나오고, 그냥 총을 쏘면 될 것 같은 장면에서 굳이 칼을 뽑아 들고 덤벼드는 적들이 많아요. 전반적으로 근접해서 육박전을 벌이는 장면이 많은데, 왜 좋은 총을 놔두고 손으로 칼로 싸우려 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액션 연출과 편집의 실패인데, 전작들보다 짧은 간격을 두고 나온 속편인 만큼 액션을 정교하게 세팅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 아닐까 싶네요.
처음에 존 윅이 성공했던 이유는 플롯을 단순화하고 액션에 치중했기 때문이었다고 보는데, 시리즈가 길어지다보니 별 수 없이 점차 이야기를 복잡하게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다루는 이야기가 약간 흥미있을 듯도 하고 흥미없을 듯도 한 내용인데, 이번 3편은 이 이야기를 멱살 잡고 겨우겨우 진행시키면서 액션을 잔뜩 집어넣는 바람에 초중반이 좀 지루합니다. 다만 다행인 점은 기어코 마지막까지 끌고 온 이야기가 나름 모양을 갖춘 채로 다음편을 예고하면서 끝난다는 점이에요. 결국엔 다음편에 대한 기대감까지 생기게 됩니다. 전작들보다 애매해서 약간 불만족스러운 느낌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야기의 끝맺음과 다음 편으로의 연결이 좋아서 후속작도 보게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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