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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5일 목요일

Olympus Has Fallen (2013)

올해 헐리웃에서 백악관 침공물(?)이 연달아 두 편이 공개되었는데, 그 중에 Antoine Fuqua 감독의 Olympus Has Fallen을 봤습니다. 캐스팅이 은근히 화려해요. 주연은 제러드 버틀러이고 대통령에 아론 에크하트, 시작하자마자 죽는 영부인역에 애슐리 주드, 하원의장 역에 모건 프리먼이고 악역은 한국계인 릭 윤이 맡았습니다. 북한군이 백악관을 점령하는 황당한 이야기인데, 정말 미군이 찌질하게 나와요. 백악관을 배경으로 제러드 버틀러가 어설픈 다이하드를 찍으려니 미군이 무능력해져야 겠기는 하겠죠.

영화는 각본만큼이나 안타까워요. 각본이 덜컹거리는데 화면도 예산의 압박이 느껴지니 보는 사람이 다 불안해지더군요. 그래도 정작 이야기에 크게 구멍을 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원래 이 감독이 좀 말도 안 되는 장면도 시치미 뚝 떼고 그냥 강하게 밀어붙이는데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믿을 만 하기도 하죠. 후반부의 상황이 통째로 말이 안 되는데, 그것도 그냥 밀어붙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이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하하.

개인적으로는 감독의 전작 중에 초기작인 Bait를 꽤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 감독의 영화에 일말의 기대를 갖고 찾아보고 실망하고를 반복하고 있는 편이라 재미없어 보여도 결국엔 찾아보게 되는데요. Olympus Has Fallen의 안타까운 완성도를 보면서 문득 이 감독이 어떻게 흥행에 계속 실패하면서도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지, 혹은 실패를 계속하고 있다는 건 저만의 추측인지 수익률이 궁금해져서 대강 따져봤습니다. 수익과 제작비 자료의 출처는 boxofficemojo입니다. 수익률은 개봉수입을 반으로 나눈 값에서 제작비를 빼면 순수익이라고 보고, 이를 제작비에 비례하여 계산했습니다. (보통 개봉수입의 절반 정도가 제작사에게 돌아간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그러므로 부가판권 수입 등으로 최종 수익률은 좀 더 나은 수치가 나왔을 겁니다.

개봉일

제목

수입 (전세계)

제작비 (추정)

수익률 (추정)

2013년 3월 22일 Olympus Has Fallen

$161,025,640

$70,000,000

15.0%

2010년 3월 5일 Brooklyn's Finest

$36,440,201

$17,000,000

7.2%

2007년 3월 23일 Shooter

$95,696,996

$61,000,000

-21.6%

2004년 7월 7일 King Arthur

$203,567,857

$120,000,000

-15.2%

2003년 3월 7일 Tears of the Sun

$86,468,162

$75,000,000

-42.4%

2001년 10월 5일 Training Day

$104,876,233

N/A

N/A

2000년 9월 15일 Bait

$15,471,969

$51,000,000

-84.8%

1998년 2월 6일 The Replacement Killers

$19,204,929

N/A

N/A


보시는 바와 같이 참혹합니다. 덴젤 워싱턴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Training Day의 경우에도 제작비가 5천만 달러 안쪽이어야 겨우 약간 수익이 났을 듯 하군요. 사실상 그나마 흥행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영화가 가장 최근작인 Olympus Has Falle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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