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끝까지 클리어 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입니다. 전에 PS1/2 시절에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를 단 하나도 끝까지 진행을 못했는데, 역시 출퇴근 시간에 꾸준히 할 수 있는 PSP에서 만큼은 시작을 하면 클리어를 하게 되네요.
전반적으로 게임의 완성도가 지난번에 클리어 했던 슈퍼로봇대전 MX Portable보다 훨씬 낫습니다. 원작이 GBA용이라는데, GBA판의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지만 최근작들의 연출을 많이 따오고 시스템도 최근작들의 것들을 일부 차용해서 게임이 전반적으로 낡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스토리도 MXP보다 훨씬 안정되어 있어서, 기본적으로 주인공과 관련된 내용이 메인 시나리오에 해당하고 다른 로봇들의 시나리오가 메인 시나리오에 적절하게 녹아 드는 구조를 갖습니다. MXP보다 로딩도 줄어든 느낌이고 버그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대부분의 면에서 MXP보다 낫습니다.
MXP때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확실히 키울 캐릭터를 정해놓고 공격력 위주로 키워서 총 39화의 시나리오 중에 38화까지는(간혹 한 두 번 게임오버를 당할 때도 있었지만) 적절히 전략을 세워서 플레이 하면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난이도 조절도 잘 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39화는 대단하더군요. 엄청 고생했습니다. 여기서 알게 된 사실이, 아군 파일럿의 레벨에 따라 적군 파일럿의 레벨이 조절되므로, 가능하면 아군 파일럿 한 명 정도는 레벨을 엄청 높여놔야 됩니다. 마지막화를 진행할 때 아군의 레벨이 30대 후반이었는데, 제 경우엔 너무 최단거리로 진행을 했던 모양입니다. 마지막화를 어찌해 볼 수가 없어 검색을 좀 해보니 다들 40대 중반 정도에 마지막화를 플레이 하는 모양이더군요.
MXP는 추천하기에 좀 애매한 물건이었는데, AP는 일어만 가능하다면 추천할만한 게임입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 했어요. 다만 역시나 직장인이 이만큼의 시간을 더 들이기엔 압박이 강해서, 이번에도 2회차는 안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