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c이 개발하고 Microsoft Games가 퍼블리싱한 TPS(Third-person shooter)인 Gears of War를 클리어했습니다. 언리얼엔진3을 최초로 실제 개발에 적용하여 관심을 모았던 게임이죠. 2006년 하반기쯤에 Xbox360용으로 출시되었고, 1년간 독점으로 있다가, 2007년 하반기쯤에 PC용이 출시되었습니다. 한글판은 2007년 10월쯤 나온것 같네요. 뭐 약간 뒷북이 되겠습니다만, 제가 요즘엔 최신게임을 그때그때 따라가며 플레이하는 편이 아니어서, 나온지 반년도 안된 게임을 클리어했다는것도 흔한 일은 아니겠습니다.
기념삼아 찍은 최종보스 '라암 장군'의 스샷입니다. 이 게임이 은근히 버그가 많아서 헛수고를 여러차례 해야 했는데, 마지막 보스는 버그 덕분에 쉽게 깼습니다. 원래는 나에게 돌진해 와야할 장군님께서 어찌된 일인지 허공에 떠올라서 꼼짝도 안 하시더군요. (아마도 옆에 떼지어 몰려다니는 까마귀떼-원래 이름이 생각 안 나서-들이 날아오르는데 물리연산의 오류로 같이 허공에 떠올라서 갇힌게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할 뿐입니다) 플레이 도중에 오브젝트 사이에 갇혀서 체크포인트 불러오기를 여러번 했었는데, 버그 덕분에 보스를 깨다니 대략 난감. 실력으로 다시 깨보려고 해봤는데 잘 안죽길레 두어번 하고 포기했습니다. 아, 이외에 다른 버그로는, 극장에서 2층으로 갔더니 1층에 있는 동료가 인공지능 문제 때문인지 문을 못 열어줘서 다시 한 적도 있네요. (결국 제가 1층으로 가서 문을 열어주는 방향으로 해결)
뭐 이렇듯 버그도 제법 있는 게임이지만, 그래픽은 역시나 끝내줍니다. 게임은 콘솔용의 이식작답게 정교한 사격은 그다지 요구하지 않는 편이고, 약간 액션 게임이나 퍼즐에 가깝게 진행하는 부분이 꽤 많아요. 시스템 사양만 좋다면 당연히 해볼만한 게임입니다. 다만 이게 그렇게 재미있는 게임인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주인공이 감옥에서 나오는 장면부터 일종의 클리셰 같은 느낌인데, 이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집니다. 모든 상황이나 연출이 어디선가(이를테면 헐리웃 영화나 다른 게임에서) 본듯한 장면입니다. 이미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도 있지만, 이 게임은 너무 매끈하고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같아서 좀 잔재미가 없는 느낌도 듭니다.
참고로, Gears of War에 들어있는 언리얼엔진3은 초기버전이라 그런지 에디터가 확장성이 없습니다. 언리얼 에디터를 만져보는게 주목적이라면 언리얼 토너먼트 3를 사야 합니다.
11월 출시를 목표로 GoW 2가 개발 중이라고 하네요.
답글삭제제가 생각하는 GoW의 최고 장점은... 간단한 콘트롤 스킴을 채용한 멋드러진 은폐/엄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