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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 Impossible - Dead Reckoning Part 1 (2023)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커닝 파트 1을 봤습니다. 며칠 전에 봤지만 강스포를 담아 이제야 소감을 적어보네요.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관객의 기대를 배신하는 이야기 전개에 있습니다. 특히 예고편을 적극 활용한 게 눈에 띄는데, 예고편에서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특정 방향으로 몰아간 후 정작 본편에서는 모든 부분에서 정반대로 나갔더군요. 여러 종류의 예고편을 골고루 챙겨 보고 기대를 많이 갖고 극장을 찾았던 사람일수록 재미있게 봤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소위 말하는 예고편 낚시, 혹은 마술에서 말하는 미스디렉션을 적극 활용했다는 느낌이더군요. 최근 헐리웃 액션 블럭버스터들이 다 그렇지만 영화가 엄청 빠르게 달려요. 군더더기 없이 액션-대화로 스토리 전개-액션-대화로 스토리 전개-액션의 패턴입니다. 꽤 오래된 시리즈라 가능한, 전작의 요소들을 뒤틀거나 재배치한 부분이 많아서 바쁜 액션씬의 와중에도 소소하게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았던 점도 좋았어요. 파트 1이지만 기승전결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영화가 깔끔하게 끝납니다. 1편의 미션이 성공했고 2편에서 뭘 할지 뚜렷하게 제시했기 때문에 2부작이지만 2편이 나올 때까지 찜찜한 심정으로 기다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잘 안된 점은 일사 파우스트(레베카 페르구손)를 다루는 방식, 배우 연기 같은 것들이에요. 전작에서도 그런 면이 있었지만, 이번 작에서 일사는 확연히 죽음을 향해 나아 가는 것 같은 캐릭터가 됐습니다. 주요 인물들이 모이는 클럽에서의 파티 장면에서 소파에 앉아 있는 일사를 비추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이 장면에서 상당한 위화감을 느꼈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연기(혹은 연기 지도)가 나빴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긴장감을 표현하는데 혼자 자기 집 거실 소파에 앉아 있듯 편안한 미소를 띠고 있더군요. 얼굴에 미소를 띠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긴장감을 표현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게 하나도 안 느껴져서 되게 이상한 장면이었습니다. 배우가 장면에서 겉돈다고 할까요. 그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