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호라이즌 제로 던의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개인적으로 그 후속작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에 스토리 면으로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일단 전작의 엔딩에서 남긴 떡밥이 흥미롭지 않았던게 컸고, 전작에서 사건이 워낙 깔끔하게 일단락 지어졌기 때문에 후속작이 새롭게 탐구할만한 여지가 별로 없어 보였죠.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번 작인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도 전작과 마찬가지 측면에서 의외의 장점을 갖습니다. 플레이 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스토리가 엄청 좋아요. 스포일러를 피해 이야기하자면, 작은 이야기에서 가지를 쳐서 예상치 못한 큰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전개가 감탄스러워요. 주인공의 성장 서사라는 면에서도 더 다룰게 별로 없어 보였던 것에 비해 확실히 진전된 면을 보이고요. 전작의 스토리로부터 출발해야 하는 제약을 갖는 후속작의 한계를 감안하면 최고로 잘 나온 속편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픽 면에서도 PS5로 나온 AAA 게임 중에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4K 화면 전체에 디테일이 꽉 차 있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펙트가 아쉬운 부분이 아주 간혹 눈에 띠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흠잡을 데가 없어 보입니다. 모든 면에서 전작으로부터 업그레이드 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다른 오픈월드 게임에도 흔히 있는 단조로운 미니게임 요소들이 거의 비슷하게 들어간 부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냥 플레이 안 하고 스킵했습니다. 이런 유사 컨텐츠는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한데, 이런 것들을 스킵해도 게임 진행에 지장이 없게 만들어 둔 배려가 같이 들어가 있어서 큰 단점은 아니지 않았나 싶어요.
트로피 달성률은 84%에서 마무리했는데 남은 요소들은 그다지 플레이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서 플래티넘은 노리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도 게임 자체는 정말 잘 나왔다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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