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아나토미'에 나왔던 한국계 캐나다인 배우 샌드라 오가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에서 TV 드라마 부문 연기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드라마에 대한 설명이 뭔가 끌리는게 있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이래요. MI5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브 폴라스트리(샌드라 오)는 증인 보호를 위한 경비 인력을 배치하는 업무를 수행하는데, 그만 보호하고 있던 증인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브는 프로파일링을 통해 자신의 증인을 포함한 일련의 살인이 연쇄살인범, 그것도 어떤 20대 여성 암살자 한 사람의 소행이라는 가설을 내놓고, 이 가설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MI6 담당자 캐롤린 마틴스(피오나 쇼)에 의해 MI6로 이동하여 암살자를 잡는 임무에 배치됩니다.
이브의 추측대로 연관성이 없어보이던 일련의 사건은 여성 암살자 빌라넬(조디 커머)이 혼자 저지른 일이었고,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싸이코패스 암살자인 빌라넬은 자신의 존재를 눈치 챈 이브에게 집착하게 됩니다. '나를 알아봐 준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하면서 자신을 쫓는 이에게 반한 듯한(!) 전개죠.
이후에는 당연히 서로의 뒤를 잡기 위해 쫓고 쫓기는 상황이 되는데,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미덕은 예측불가능함에 있지 않나 싶어요. 빌라넬과 이브의 서로에 대한 집착에 더하여 빌라넬에게 암살 명령을 내리는 조직의 존재가 이야기를 계속 꼬아나갑니다.
한 시즌이 8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반에 캐릭터를 구축하는 3화 즈음까지 고비를 넘기면 그 이후로는 눈을 뗄 수가 없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시즌 2 제작이 확정되었던데 아주 기대가 됩니다.
구글 태그
2019년 2월 11일 월요일
2019년 2월 8일 금요일
Detroit: Become Human (PS4)
장면 단위로 이동하며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고전적인 장르인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를 현대적으로 구성한 게임입니다. 요즘엔 인터랙티브 무비라고 하는것 같던데, 게임 내에서 화면상의 아이템을 찾아 줍는(포인트 앤 클릭) 부분을 돌발 이벤트(Quick Time Event)로 대체했으니 인터랙티브 무비가 맞는 표현이겠죠.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숨가쁜 상황을 제시하며 플레이어를 몰아가는데, 요즘 헐리웃 영화나 대작 게임들의 초반 공식과 같은 방식입니다. 게임이니까 튜토리얼을 겸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초반에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 긴박한 상황을 던져주는거죠.
게임은 세 안드로이드, 코너, 카라, 마커스의 이야기로 구성되는데, 코너는 자의식을 가진 안드로이드, 소위 불량품을 추적하기 위해 파견된 프로토타입 안드로이드이고, 카라는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이를 구하려는 가정부 안드로이드, 마커스는 하반신 불수의 노인을 간병하는 안드로이드입니다. 이 세 안드로이드의 이야기는 점차 확대되어 자의식을 갖게 된 안드로이드가 자유와 해방을 위해 싸우는 거창한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말도 안되게 공이 들었을 모션캡쳐의 분량과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편이고, PS4 세대에 와서는 이런 류의 게임에 필요한 정도의 렌더링 성능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시각적인 품질은 나무랄 곳이 없습니다. 게임 후반부에 모션캡쳐 품질이 고르지 못한 부분을 약간 발견하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이런 정도의 결함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구요.
다만 여타의 많은 게임 웹진 리뷰 등에서도 지적되었던 문제인데, 시나리오의 질이 좋지 않다는게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다양한 분기가 있는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2회차를 하지 않고 접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분기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야기가 별로니까 더 파고들고 싶은 맘이 안 생기더라구요.
초반에는 안드로이드가 자의식을 갖기 위해 어떤 벽을 깨는 듯한 묘사가 나오는데, 나중에는 벽을 깬 안드로이드가 손만 뻗어도 다른 안드로이드에게 자의식이 생깁니다. 게임 내부 세계관에 비추어 보아도 이상한 장면이에요. 사이비 종교 같기도 하고 초능력 묘사 같기도 한 이 대목에서 몰입이 확 깨지더군요.
총평하면, 환상적인 그래픽으로 인터랙티브 무비를 즐길 수 있어서 한번쯤 플레이 해볼만한 게임인데, 스토리의 품질이 아쉬워서 두번 플레이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겠네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숨가쁜 상황을 제시하며 플레이어를 몰아가는데, 요즘 헐리웃 영화나 대작 게임들의 초반 공식과 같은 방식입니다. 게임이니까 튜토리얼을 겸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초반에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 긴박한 상황을 던져주는거죠.
게임은 세 안드로이드, 코너, 카라, 마커스의 이야기로 구성되는데, 코너는 자의식을 가진 안드로이드, 소위 불량품을 추적하기 위해 파견된 프로토타입 안드로이드이고, 카라는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이를 구하려는 가정부 안드로이드, 마커스는 하반신 불수의 노인을 간병하는 안드로이드입니다. 이 세 안드로이드의 이야기는 점차 확대되어 자의식을 갖게 된 안드로이드가 자유와 해방을 위해 싸우는 거창한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말도 안되게 공이 들었을 모션캡쳐의 분량과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편이고, PS4 세대에 와서는 이런 류의 게임에 필요한 정도의 렌더링 성능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시각적인 품질은 나무랄 곳이 없습니다. 게임 후반부에 모션캡쳐 품질이 고르지 못한 부분을 약간 발견하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이런 정도의 결함은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구요.
다만 여타의 많은 게임 웹진 리뷰 등에서도 지적되었던 문제인데, 시나리오의 질이 좋지 않다는게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다양한 분기가 있는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2회차를 하지 않고 접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분기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야기가 별로니까 더 파고들고 싶은 맘이 안 생기더라구요.
초반에는 안드로이드가 자의식을 갖기 위해 어떤 벽을 깨는 듯한 묘사가 나오는데, 나중에는 벽을 깬 안드로이드가 손만 뻗어도 다른 안드로이드에게 자의식이 생깁니다. 게임 내부 세계관에 비추어 보아도 이상한 장면이에요. 사이비 종교 같기도 하고 초능력 묘사 같기도 한 이 대목에서 몰입이 확 깨지더군요.
총평하면, 환상적인 그래픽으로 인터랙티브 무비를 즐길 수 있어서 한번쯤 플레이 해볼만한 게임인데, 스토리의 품질이 아쉬워서 두번 플레이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겠네요.
피드 구독하기:
글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