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보다 평이 나쁜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를 플레이 할까말까 고민하며 이에 대하여 이것저것 검색하다, 미들 어스 시리즈의 제작사인 모노리스 프로덕션에 대한 위키 글을 읽던 중에 이 회사의 전작에 No One Lives Forever 시리즈가 있는게 눈에 띠더군요. NOLF 시리즈가 판권이 꼬여서 저작권자가 권리 행사를 포기한 abandonware가 되었고, 덕분에 인터넷 상에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게 공개되어 있다는 소식도 알게 되었습니다. NOLF 시리즈는 예전에 1편을 하다가 튜토리얼 격인 첫 스테이지의 구성이 재미없어서 관뒀던 기억이 있는데, 워낙에 평이 좋던 시리즈라 그 부분만 넘어가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 십수년만에 다시 플레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2000년작이라 그래픽의 압박이 심한데, 게임플레이는 고전 FPS라고 하기엔 또 은근히 현대적인 면이 있네요. 근래에 했던 게임 중에 고전적인 게임플레이를 자랑하는 Wolfenstein: The New Order에 비하면 오히려 더 현대적인 게임플레이인게, 의외로 잠입 미션이 많아요. 아이템 줍기가 자동이고 스테이지 구성이 다양해서 게임플레이에 거슬리는건 그래픽 뿐입니다. 음성이 전부 더빙되어 있는데, 주연급 인물은 음성연기가 좋지만 엑스트라는 좀 미묘한데, 외국인 용병이 영어를 쓰는 연출이라 일부러 못한 듯 하지만, 그렇게 이해하려고 해도 좀 어색하네요.
그래픽은 당연히 어쩔 수 없지만, 사운드는 요즘 게임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상입니다. 음향효과에 입체감이 있고 위치 구별도 확실하구요. 주제가도 60년대 디스코 스타일로 잘 뽑아냈어요. 주제가를 계속 흥얼거리게 됩니다.
시나리오는.. 뭐랄까, 60년대 여성차별에 대한 소소한 비판도 들어있지만, 기본적으로 고전적인 스파이액션에 대한 패러디 개그물의 성격이 강하고, 막판에 벌어지는 반전도 개그스럽달까 그래요. 나름 재미있게 플레이 했으니 2편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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