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의 시나리오가 그렇게 훌륭한건 아니었지만, 껄끄럽게 진행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를 심정적으로 움직이는 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작에서는 심정적으로 플레이어가 사건의 방관자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이를테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자꾸 위험한 상황으로 빠져드는 라라를 보며 더이상 개입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클라이맥스 부분으로 갈수록 몰아치는 액션 연출이 대단합니다. 상황에 몰입은 잘 안되지만 마음속으로 급박한 느낌은 충분히 받을 수 있어요. 전반적으로 게임의 만듦새는 전작을 상회하는데, 문제는 전작에서 충분히 스릴을 경험했던 플레이어 입장에서 전작보다 약간 나아진 정도로는 확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는거죠. 전작을 안 해봤다면 엄청난 스릴을 느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