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인 Rise of the Tomb Raider의 시나리오는 전작인 툼레이더 리부트에서 느슨하게 이어지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전반적으로 시각효과나 배경 및 모델링의 세밀함이 발전했음을 느낄 수 있고, 게임 내에서 취할 수 있는 동작도 약간 늘어나긴 했는데,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게임이 더 재미있어졌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임플레이 면에서는 전반적으로 전작보다 약간 발전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이게 눈에 띠게 확 달라지거나 발전한거나 한건 아니고, 시나리오 면에서는 오히려 전작보다 퇴보한 감이 있어요.
전작의 시나리오가 그렇게 훌륭한건 아니었지만, 껄끄럽게 진행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를 심정적으로 움직이는 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작에서는 심정적으로 플레이어가 사건의 방관자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이를테면,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자꾸 위험한 상황으로 빠져드는 라라를 보며 더이상 개입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클라이맥스 부분으로 갈수록 몰아치는 액션 연출이 대단합니다. 상황에 몰입은 잘 안되지만 마음속으로 급박한 느낌은 충분히 받을 수 있어요. 전반적으로 게임의 만듦새는 전작을 상회하는데, 문제는 전작에서 충분히 스릴을 경험했던 플레이어 입장에서 전작보다 약간 나아진 정도로는 확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다는거죠. 전작을 안 해봤다면 엄청난 스릴을 느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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