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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8일 월요일

지치네요..

지난 주말에 가벼운 몸살에 걸렸습니다. 뭐 살다 보면 환절기에 몸살 정도야 걸릴 수도 있죠. 근데 몸에 피로가 쌓인 상태라 그런지 아주 가벼운 감기몸살인데도 회복이 잘 안 되더라구요. 주중에 매일 밤 열 시 반까지 회사에 붙어있는 생활을 하다 보니, 일단 출근을 안 하는 토요일 하루는 종일 잠을 자야 하고, 일요일이나 되어야 겨우 좀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어쩌다 몸살기운이라도 생기면? 그 주말은 아무 것도 못하고 누워서 지내야 합니다.

일과 생활의 균형(work-life balance) 문제야 직장에 다니는 이들 중에 스스로 좋아서 회사에 몸바쳐 일하는 워커홀릭이 아닌 다음에야 누구나 고민하는 것이겠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놓고 생활을 버리고 일을 선택하기를 요구합니다. 딱히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고,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생활을 버리기를 요구하죠. 저는 이게 참 싫었기 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심지어는 오직 이 이유 때문에 회사를 옮기기도 했습니다만, 이러한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회사를 단 한 곳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운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제가 몸 담고 있는 게임 업계가 이런 문제를 신경 써줄 정도로 여유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뭐 좋아요. 이쪽 업체들이 언제는 직원을 오래 함께 할 파트너로 생각한 적이 있었나요. 그렇지만 어찌됐든 직원은 지쳐갑니다. 회사에서 대책 없이 직원을 몰아대는 동안에 직원은 확실하게 지쳐가죠.

몸이 힘드니까 자꾸 잡생각이 많아지네요. 이거 안 좋은 현상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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