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태그

2022년 5월 2일 월요일

Uncharted (2022)

개인적으로 언차티드 게임 시리즈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막상 플레이하면 나름 괜찮아서 싫어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야기가 영 재미없기 때문에 끝내고 기억에 남거나 진정 빠져들어서 플레이할 정도까진 아니에요. 좋은 각본은 등장인물의 심리에 이입할 수 있고 앞으로의 진행이 뻔하지 않아야 한다고 보는데, 언차티드는 그 점에서는 그닥 높이 쳐줄 만한 요소가 없거든요. 게임플레이 면에서 재미있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별게 없고, 앞으로의 진행이 뻔하지 않긴 하지만 이건 하이스트 영화의 공식에 따라 등장인물들이 돈을 노리고 끊임없이 서로의 뒷통수를 치기 때문이지 논리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시나리오 상의 이유가 존재하는게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등장인물에게 이입할 여지는 거의 없지만 게임 플레이는 괜찮고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면은 갖춘 겁니다.

영화 언차티드는 게임의 성공 공식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주인공 네이선 드레이크 역으로 게임 원작보다 젊은 톰 홀랜드를 캐스팅한 덕분에 조력자인 설리의 연령대도 같이 낮아져서 마크 월버그가 맡게 되었는데, 둘 다 좋은 연기자들이고 초기의 우려에 비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줍니다. 이외에 뒷통수를 치기 위해 존재하는 인물들이 몇 나오죠. 여기서 게임의 방식을 따라서 서로 끊임없이 배신을 하는 가운데 액션이 펼쳐집니다. 영화화 과정에서 군더더기를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괜찮은 액션이 펼쳐지고 끊임없이 서로를 노리게 되니 바로 한치 앞의 전개도 예측하기 힘들죠. 덕분에 게임판과 같은 문제점을 갖는데, 인물이 깊이가 없고 행동이나 고뇌에 대해 관객이 이입할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어요. 게임과 달리 상영시간이 짧은 영화는 오히려 이런 방식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괜찮았다고 느껴집니다. 영화는 즐겁게 액션을 감상하고 끝내면 그만이지만 플레이타임이 수십시간씩 되는 게임에서 인물의 깊이가 없는게 더 지루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이번 영화판이 게임판보다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