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과 마찬가지로 abandonware로 공개되어 있어서, 전작을 클리어하고 연달아 플레이 했습니다. 전작의 2년 후 작품인데도 그래픽 차이가 확연해서 리얼타임 렌더링 기술의 발전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던 시기에 나온 게임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전작도 그랬지만 이번작도 튜토리얼 스테이지가 게임 전체에서 가장 지루한 부분이네요. 요즘 게임들은 초반 스테이지에 힘을 빡 주고 화려한 연출을 넣어서 플레이어를 사로잡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NOLF2가 나올 때만해도 그런 트렌드가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아주 느린 템포에 쓸데없이 넓고 길찾기도 힘든 레벨이 펼쳐집니다.
게임이 전반적으로 전작보다 소소한 재미가 줄어든 느낌이 아쉬웠어요. 그래픽 품질이 높아지고 개발의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소소한 재미요소를 만들어 넣기가 어려워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이외에 후반부 연출에도 좀 아쉬움이 있는데, 최종전의 경우에는 오히려 연출이 밋밋한 느낌이고, 시나리오도 전작 최후반부의 맛이 간 전개와 달리 좀 얌전하게 끝나요. 전작보다 멀쩡해져서 재미가 줄어든 게임입니다.
여담으로, abandonware로 공개된 2편의 경우 제 PC에서는 크래시가 너무 자주 일어나서 플레이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나마 PC 사양이 좋아져서 로딩이 짧은 걸로 버텼지 중간에 몇 번이나 관둘 뻔 했어요. 그래서 크래시 나는 부분을 고칠 수 없을까 싶어 검색해보니 소스 코드가 Github에 풀려있더군요. 직접 빌드하고 디버깅해서 크래시 나는 부분만 막고 플레이하려고 했는데, 공개된 코드에 대한 수정 내역을 찾아보니 현재 공개된 소스 코드는 해당 코드에 맞춰서 튜토리얼 스테이지 초반부만 플레이 할 수 있는 전용 애셋이 포함된 버전이라고 하네요. 아마 전체 게임의 리테일 버전은 리소스 암호화 같은게 들어있을테고, 공개된 코드에는 그 부분이 빠져서 리테일 버전의 애셋을 불러올 수 없는 모양이에요. 어쩔 수 없이 크래시를 참아가며 겨우 끝까지 플레이했네요. 기왕 abandonware가 된거 리테일 버전의 전체 소스 코드까지 공개되어 있었다면 플레이가 원활하도록 여러 사람들이 코드를 수정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한데, 거기까지 바라는건 무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