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으로 풀린 타이틀이길레 한 번 사 봤습니다.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된 형사가 영혼이 되어 범인을 쫓는 내용의 어드벤쳐 게임인데, 게임 자체는 그럭저럭 재미있는 요소가 좀 있어요. 3D 공간 상에서 고전적인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 방식으로 단서를 모으러 다니고, 모인 단서를 이용하여 추리를 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데, 이것도 은근히 할 만 합니다. 빙의를 이용하여 장애물을 통과하거나 인물의 사고에 영향을 끼치고, 고양이에 빙의하여 이동하는 등 좋은 아이디어도 제법 들어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 게임이 프레임 레이트가 불안하다는 점이죠. 3D 공간을 구석구석 탐험하러 다니는데 프레임이 불안하니 멀미가 날 것 같아요. 영혼이다보니 벽이나 물체를 뚫고 다니는데, 특히 벽을 통과하는 행동은 플레이어의 감각에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멀미를 더 악화시켜요. 한두시간 정도 플레이하면 기분이 안 좋아지는데, 경험적으로 제가 3D 멀미에 있어서 평범함의 기준점 같은 플레이어라, 제가 이 정도면 멀미가 심한 플레이어는 아마 게임을 하기가 괴로울 겁니다. 이외에 악마와 싸우는 부분은 완전히 사족이에요. 전투가 재미도 없고 그냥 무언가 액션 스러운 파트를 넣어야 겠다는 제작진의 강박에 의한 결과물이라는 느낌이더군요.
PS4판은 한글화가 안 되어 있는데, 게임에 사용된 영어가 평이한 수준인데다 자막이 잘 붙어있고 휙휙 넘어가는 일도 없기 때문에 딱히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클리어까지의 플레잉 타임은 5시간 남짓 걸린 것 같고 적당히 진행해도 트로피 60% 정도는 획득이 됩니다. 플래티넘 트로피를 따기도 쉬운 게임이라고 하네요. 플래티넘 트로피 때문에 재도전을 할 지는 생각을 좀 해봐야 겠습니다만. 참고로, 스토리가 깔끔하게 완결성을 갖고 있는데다 제작사도 문을 닫았기 때문에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도 없다고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