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때에 던져지더라도 게시판을 파이어 시키는 논쟁들이 있습니다. 우스개를 포함한 부먹 찍먹(탕수육에 소스를 부어먹느냐 찍어먹느냐) 논란부터 군가산점 문제까지 다양한 답 없는 문제들이 게시판을 파이어 시키는데요. 저는 보통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게시판이 파이어 되면 피곤해서 코멘트를 안 하곤 합니다. 총알이 끝없이 날아다니는 전장에 뛰어들어봐야 유탄을 맞기 밖에 더 하겠어요? 그렇지만 코멘트 하지 않는다고 내 안에 있는 의견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 오늘은 생각난 김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제 블로그에 편협한 저의 의견들을 풀어놓을까 합니다. 방문자 통계로 봐서 여기까지 파이어 되지는 않을 것 같으니 부담 없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칠 수 있겠죠.
- 부먹이냐 찍먹이냐
저는 당연히 찍먹입니다만, 부먹도 인정합니다. 중식당에 가면 부어서 나오는데 부먹이 사파라고 할 수는 없죠. 굳이 어느 쪽이 사파냐 하면 찍먹이겠지만, 찍먹은 그 독특한 풍미로 인해 일가를 세운 신진세력이라고나 할까요.
- 퍼스트 건담의 진주인공은 아무로인가 샤아인가
저는 샤아파 입니다. 아무로는 시청자의 감정이입용 캐릭터이고,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격인 샤아가 건담의 진주인공이죠. 저에게 퍼스트 건담은 왕자로 태어나 나라를 잃고 복수를 위해 적대 가문에 숨어드는 고대 그리스 영웅 비극의 변주로 읽히네요. 아무로는 그냥 평범하고 찌질한 ‘우리’를 대신하는 캐릭터이고요.
- 계단을 오를 때 여성이 엉덩이를 가리는게 불쾌한가 하는 문제
저는 엉덩이를 가리는 게 기분이 나쁘다고 느끼는 쪽입니다. 밑에 올라가는 사람을 잠재적인 치한 취급하는 느낌이라서요. 뭘 가리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리 짧은 치마를 입어도 계단을 오르는 정도의 각도에서는 속옷이 노출되는 일은 없다구요. 속옷이 문제가 아니라 엉덩이 라인이 문제라면, 평지에서도 가리고 다녀야죠.
- 군가산점/여성의 대체 병역 문제
저는 지금 우리 사회가 매우 남성중심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둘 다에 모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남성중심적인 사회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둘 다 시행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 유명인의 사생활이 공개되는게 정당한가
저는 이 문제가 정당한가 정당하지 않은가의 문제라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보호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공개되는걸 막을 수 없다고 봅니다. 최근에 이 문제가 불거진게 김연아의 연애 사실 공개 때문인데, 이 과정을 들여다보면 만인에게 열려 있는 거리 같은 장소에서 사진 찍어서 공개하는걸 법적으로 막을 수가 없게 되어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그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건가 싶네요.
또 뭐가 있을까요.. 생각나면 나중에 더 적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