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이 계속되면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 게임은 전작을 즐기지 않은 게이머 보다는 전작을 즐겼던 게이머를 붙잡아두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전작에 추가된 튜닝 시스템 덕분에 기체의 성능이 빠르게 좋아지기 때문에, 이에 맞추어 게임의 난이도는 약간 올라간 듯 합니다. 파트너 시스템이 도입되어 플레이어 이외에 한 대의 아군 기체가 동시에 출격하는데, 마찬가지로 적기의 수도 늘어났기 때문에 맵에 동시표현되는 기체의 수가 대폭 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작에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작에서는 제타 건담의 등장부분까지만 진행이 됐는데, 이번에는 제타 건담의 시나리오 끝까지 진행이 됩니다. 여기에 더하여 보시다시피 플레이어가 액시즈를 선택하여 직접 시나리오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U.C. 0079 : 연방, 지온
U.C. 0083 : 연방, 데라즈 플리트
U.C. 0087 : 에우고, 티탄즈, 액시즈
게임 내에 스토리가 직접 나오는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속의 전쟁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지온의 잔광)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센티넬 [소설]
기동전사 건담 ~전율의 블루~ [게임, 소설]
기동전사 건담 제 08MS소대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콜로니가 떨어진 땅에~ [게임]
기동전사 건담 전기 [게임]
기동전사 Z건담 [애니메이션]
스토리는 나오지 않지만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된 기체가 나오는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ZZ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역습의 샤아~ [애니메이션]
이외 다수의 MSV [등장 작품이 따로 없이 설정만 있는 기체]
전작과 달리 무중력 우주 공간에서의 미션이 추가되었지만, 무중력 상태에서의 조작감은 역시나 좀 애매합니다. 무중력 우주 공간에서 모빌슈츠를 조작하는 건담 게임을 여러가지 해봤는데, 아무래도 이 감각만은 잘 표현이 안 되는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건담에서 늘 주장하는 Spacenoid와 Earthnoid의 차이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뭔가 공간감이 느껴지지가 않아요. 2차원적인 움직임에는 익숙한데 3차원적인 움직임은 뭔가 어색해요. 그러니까 저도 '지구의 중력에서 해방되지 못한 자'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전반적으로 내구력이 좋은 기체보다는 빠른 기체쪽이 유리합니다. (예를 들면 싸이코건담보다는 건담마크투가 더 좋다는 뜻이죠) 거기에 기체의 개발시기에 따른 성능 향상도 반영이 되어 있어서, 아무래도 나중에 나온 기체, 빠른 기체, 이에 더하여 공격력이 좋은 기체쪽이 좋습니다. 전작에서는 제타 건담이 최강의 기체였는데(아무래도 제타의 등장까지 시나리오가 진행됐으므로), 이번에는 체감상 제타보다 더 좋은것처럼 느껴지는 기체가 여럿 등장합니다. 큐베레이와 파라스 아테네는 확실히 제타보다 더 좋은것 같아요. 특히 큐베레이는 판넬을 쓸 수 있어서 파라스 아테네보다 공격력이 좀 더 위인것 같아요. 더블제타도 나오는데, 이건 공격력은 최강인데 기체가 좀 느려서 약간 애매하구요. 좀 더 특전을 꺼내면 뉴건담을 쓸 수 있다는데, 뉴건담도 빠른 기체인데다 핀판넬까지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큐베레이보다 좀 더 강할것 같군요.
이 시리즈는 전작의 컨텐츠를 확실히 이어가며 추가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겹치는 컨텐츠가 많다는게 단점입니다. 맵은 물론이고 성우의 더빙까지 전작의 것에다 추가하는 식이에요. 특히 맵은 계속 반복되니 좀 지루한 느낌이 들어요. 대신 함대격추라든가 호위미션 등 이것저것 꾸준히 추가되는게 있고, 결정적으로 건담 게임 중에서는 비교적 손맛을 잘 살린 게임이라 계속 플레이하게 됩니다.
이외에 전작에서 추가된 기체 튜닝 기능과 포획 기능으로 성장 및 컬렉션에 대한 요구도 충족시켜 줍니다. 그렇지만 튜닝 기능으로 기체가 성장하는 만큼 밸런스가 무너지는게 문제인데, 전투 밸런스는 높은 난이도의 Extra Mission을 추가해서 해결했지만, 맵 크기가 좁아진게 문제에요. 원래도 맵이 좁은 편인데, 기체 튜닝으로 인해 기동성이 높아지니 맵이 더더욱 좁게 느껴집니다. 시리즈 첫번째 작품인 건담 배틀 택틱스에서는 기어다니는 기체를 끌고 맵 이편에서 저편으로 이동하기도 버거웠는데, 이제는 날아서 순식간에 맵의 끝에서 끝까지 이동이 됩니다. 기동성을 튜닝한 기체로는 맵의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한 3초면 이동할 수 있을거에요.
어찌됐든 좀 매니악하긴 하지만 꽤 재미있는 게임이고, 다음 작품에서는 가능하면 이제는 답답하게 느껴지는 맵의 크기를 우선적으로 좀 키워줬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제작사의 성향으로 봐서는 뉴건담 시나리오와 다수의 신기체만 새로 추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하긴 할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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