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제가 회사에서 하는 작업은 서비스 중인 저희 회사 게임에 런타임 보안 솔루션을 적용하는 일입니다. 한마디로 핵 방지 작업이죠. 실시간 메모리 변조 방지, 코드 변조 방지, 리소스 변조 방지 등의 작업인데, 보안 전문 프로그래머나 해커도 아니고 게임만 짜던 게임 프로그래머가 이런걸 잘 할 수 있을 리가 없으므로, 당연히 상용 솔루션을 적용하게 됩니다. 요즘 적용하고 있는 상용 솔루션은 업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N모 제품이나 T모 제품이 아니라 정교하다고 알려진 매우 고가의 제품인데, 이걸 적용하다 깨닫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보안 솔루션을 적용하면서 보안 수준을 높게 설정해서 적용하면 그 때문에 게임이 느려집니다. 실행도 느려지고 로딩도 느려지는데, 저희 게임의 경우에는 게임의 특성상 실행이 느려지는 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지만 로딩이 느려지는 건 정확히 체감이 되기 때문인지 상당히 눈에 띄더군요. 너무 느려지면 보안 솔루션의 세부 구성을 수정하여 보안 수준을 그다지 낮추지 않으면서도 덜 느려지는 구성을 찾게 되는데, 이런 작업을 하다 보니 최근에 제가 “와, 이 게임 정말 발적화구나"하고 욕했던-_- 게임이 하나 생각나더군요. 바로 스타크래프트2. 게임을 하면서 게임에서 돌아가는 리소스 등에 비하여 로딩이나 실행이 많이 느리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스타1때의 일을 거울삼아 상당한 수준의 런타임 보안이 들어간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까지 스타2에 핵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스타2에 런타임 보안 솔루션이 강력하게 적용되어 있을 건 너무나 자명한 일이고, 또한 이것이 부정 사용자를 막기 위해 필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일부 크래커들 때문에 대다수의 사용자가 느려진 로딩 및 실행 속도를 감수하고 있을 거라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뭐 곧 있으면 저희 게임의 사용자들도 겪게 될 일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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