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었던 어떤
별볼일 없는 재테크책 실용서에, 젊었을때는 직장 가까운 곳에 사는게 좋다고 나와있더군요. 딱히 그런 류의 책들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는건 피곤한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래서,
사장님껜 죄송하지만 회사를 옮겨보려고 꼭 회사를 옮기려던건 아니었지만, 집 근처에 다닐만한 게임 개발사가 있는지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 사는 곳은 고려대 옆인 동대문구 제기동인데, 집 가까운 곳에 모바일 게임 개발사 딱 하나가 나오더군요. 저는 PC기반의 온라인 게임 개발사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사실상 옮길만한 회사가 하나도 없었던거죠.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심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죠? 거주용 부동산, 특히 아파트의 가치는 여러가지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가장 중요한 몇 가지는, 교통의 편이성(단지의 위치), 교육 환경(학군, 학원가), 단지 규모
및 품질(사실 이건 의외로 덜 중요하게 여겨짐) 등입니다. 이 중에 교통의 편이성은 상당히 복합적인 요소입니다만, 가장 간단하게는 직주근접성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죠. 쉽게 말해서 주거지역이 직장과 가까운게 좋다는 얘깁니다. 이를테면, 강남은 직장도 많고 교육환경도 좋아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곳이고, 목동은 훌륭한 교육환경에 배후에 직장으로 여의도를 끼고 있습니다. 노원구 일대는 교육환경은 갖춰져 있지만 배후에 직장을 끼고 있지 않아서 앞서 말한 지역들 보다는 가치가 떨어지죠.
뭐 여기까지 누구나 다 아는 얘기를 했습니다만, 강북에 사는 사람으로서 서울시가 요즘 하는 강북유턴 계획이 어떤 점에서 부족한지를 말하고 싶은 겁니다. 좋은 주거지가 되기 위해서는 아파트 단지를 잘 짓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오히려 다른 요소들에 비하면 덜 중요하죠. 단지가 잘 갖춰지고 인구밀도가 높아지면 근처에 학원가가 생겨나면서 교육환경은 어느정도 갖춰지지만, 그것만으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직주근접성이 해결되지가 않습니다. 그럭저럭 살만한 곳이 될 뿐이죠. 구로와 상암에 대규모 단지가 들어서면서 강서지역을 커버하고 있는데, 강북을 살만하게 만들려면 강북지역에도 이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리저리 둘러말했는데, 요는, 저도 출퇴근에 15분 걸리는 직장에 다녀보고 싶다는 겁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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